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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포스트 설화수 '시예누'로 위기 정면돌파


입력 2020.02.07 06:00 수정 2020.02.06 21:3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초고가·초격차 상품으로 中 럭셔리 화장품 시장 공략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복병… 한한령 해제 등 호재 있어야 승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을 타깃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초고가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이 그 기세를 마음껏 펴보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을 타깃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초고가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이 그 기세를 마음껏 펴보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중국을 타깃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초고가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이 그 기세를 마음껏 펴보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났다. 아모레는 조심스럽게 사태를 지켜보면서 향후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0일 롯데면세점과 손 잡고 개발한 럭셔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시예누(SIENU·時姸露)’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정점’이라는 뜻의 중국어 브랜드명은 노화방지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것이다.


시예누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보다 가격대가 더 높다. 최고가 제품은 101만원 짜리 ‘타임브레이스 럭셔리 3종 리미티드 세트’로 제품을 구매하면 사파이어 1캐럿 목걸이를 선물로 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이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혁신상품’ 출시를 위해 시예누 개발에만 2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예누는 중국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를 잡기 위한 회심의 카드다. 후는 ‘천율단 태후세트(110만원)’ 등 럭셔리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예누 제품에는 영지, 감초, 복령 등 효능 식물과 다이아몬드, 진주 등 비싼 보석 원료가 담겼다. 대표 제품은 타임브레이스 세럼, 아이크림, 앰플 등 모두 기능성 제품이다.


시예누가 출시된 직후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후'와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렸다. 면세업계 1등인 롯데면세점과 함께한다는 데서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도전장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을 통한 판매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 빈도가 높은 면세점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내국인은 물론 다른 외국인 방문객들도 발길을 끊는 상황이다.


정부가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고, 중국 당국도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개별 해외여행 자제까지 권고하고 있어 면세점의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태가 조기 진정될 경우 시예누가 중국시장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오랫동안 공들여 초고가 초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태만 진정된다면 '후'와 붙어볼 만할 것"이라며 "지금은 아모레뿐만 아니라 화장품 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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