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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의 증권사 변신…나비 효과 될까


입력 2020.02.10 06:00 수정 2020.02.09 21:20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카카오페이에 이어 비바리퍼블리카·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 증권업 진출 탄력

핀테크 기업들, 기존 증권사와 겨냥하는 고객층 달라…20~30대 젊은층 타깃

카카오페이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허용되면서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에도 탄력이 가해질 전망이다.ⓒ픽사베이 카카오페이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허용되면서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에도 탄력이 가해질 전망이다.ⓒ픽사베이

카카오페이증권(구 바로투자증권)이 핀테크 기업 최초로 증권업 진출에 첫 포문을 열면서 나비 효과로 번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이 이미 확보한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이 증권서비스로 넘어올 경우 다른 증권사들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허용되면서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네이버 등 핀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에도 탄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핀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카카오페이는 지난 6일 대주주 적격 승인은 받은 직후 바로투자증권의 계열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이후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카카오페이는 공정위 기업결합승인과 대금 납입 등을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증권사 업무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기존의 카카오페이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를 위한 사전 신청을 받으며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머니를 업그레이드하면 증권 계좌가 개설돼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사전 신청하면 자동 예탁되는 계좌 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최대 연 5%대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5월 말까지 매주 평균 보유액에 대해 연 5%에 해당하는 예탁금 이용료도 지급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해 사용자 혜택을 높이고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이외에 투자 솔루션과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첫 포문을 연 가운데 지난해 5월 증권업 예비인가를 낸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비바리퍼블리카는 예비인가를 신청한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안건 상정까지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 때 상환 우선주에 대한 자본적정성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무난히 진출하면서 예비인가를 기다리는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6월 경쟁 촉진을 목적으로 금융투자업인가 체계를 개편했다. 전문 특화증권사 형태로만 진입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신규 증권사들도 종합증권사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핀테크 기업들에 자본금 등 문턱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조만간 예비인가를 통과하고 본인가를 거치면 카카오페이증권 처럼 본격적인 증권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 부문을 물적 분할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신설했다. 자산 규모로 증권회사 중 1위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투자자금 8000억원을 유치한데 이어 올해 예·적금 통장을 비롯해 대출과 보험상품,투자상품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의 증권사들도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영업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영업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영업점에도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로 인한 나비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인구가 현재 500만명인데 40~50대 고객층이 대부분이라면 카카오페이증권이나 예비인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토스의 경우 20~30대의 젊은 고객층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며 "핀테크 전문 증권사들이 기존 증권사와 겨냥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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