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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떠난 롯데, 클로저 대안 김원중?


입력 2020.02.09 13:20 수정 2020.02.09 13:25        이정민 객원기자 ()

손승락 은퇴·고효준 합류 불투명

김원중 마무리 카드로 반전 꾀하나

롯데 새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새 마무리 후보로 떠오른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는 불펜 구성에서 버팀목 역할을 한다.


같은 선수로 구성된 불펜진이라 해도 마무리 투수 위력에 따라 불펜의 활약도가 180도로 바뀌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4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리더는 단연 손승락이었다. 2016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를 찾던 롯데가 거액을 들여 손승락을 영입했다.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적을 옮긴 손승락은 롯데에서 4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4년 총액 60억’으로 불펜 FA로서는 큰 금액이라 '값을 하지 못했다'는 저평가를 당하기도 했지만, 손승락은 롯데에서 4시즌 동안 94세이브를 올리며 나름의 몫을 해냈다.


불안한 시기도 분명 있었지만, 손승락이 버틴 지난 4시즌 동안 롯데는 불펜을 구성할 때 마무리 투수를 놓고 긴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37)를 경신한 2017시즌에는 여름 이후 뒷문을 철통같이 막으며 롯데의 진격을 이끌었다.


현역 은퇴 선언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현역 은퇴 선언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2020시즌에는 롯데의 뒷문은 다른 투수가 지킨다. 호주 애들레이드로 전지훈련을 떠난 롯데의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FA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손승락의 이름은 빠졌다. 그리고 손승락은 지난 7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 불펜으로 전향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김원중 마무리 카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봄과 함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김원중은 시즌이 흐를수록 제구가 흔들리며 다시 무너졌다.


2군으로 추락했던 김원중은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안정을 찾았다.


마지막 9경기에서는 9.2이닝 동안 1자책점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기록뿐 아니라 구위 역시 살아난 듯했다. 경기마다 150km/h에 가까운 공을 뿌렸다. 구위에 자신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김원중의 불펜 기록은 피안타율과 피OPS, WHIP 모두 1류 마무리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롯데 김원중 1군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 김원중 1군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호주 애틀레이드 스프링 캠프에 참가 중인 김원중 역시, 마무리 투수로의 보직 변경은 도전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중으로서도 분명히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에게 선발투수 기회를 받았다. 롯데는 김원중이 다소 부진해도 선발투수 육성을 위해 꾸준하게 로테이션에 넣고 출장 기회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김원중이 2017시즌 이후 3시즌 동안 보여준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닝 소화 약점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고, 구속이 나오지 않는 날에는 난타 당하는 단점도 고치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설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충분한 기회를 받았음에도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는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하고 새롭게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1993년생으로 28세 시즌을 맞는 그는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성적을 올려야 할 때다.


스토브리그에서 성민규 단장 이후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롯데는 2020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경은이 복귀했고 샘슨과 스트레일리라는 화려한 경력의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며 선발진 구상을 끝낸 롯데는 불펜진에 새로운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손승락의 공백을 메울 '클로저 김원중' 카드가 롯데의 새로운 불펜 프로세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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