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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나는 모범생 금융주…‘KB금융’ 증권가 호평, 왜?


입력 2020.02.09 06:00 수정 2020.02.08 21:3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DLF·라임사태 금융권 강타...KB금융 ‘위험관리’ 경영기조 돋보여

증권가 ‘완벽한 모범생’ 호평...“자사주 추가 소각 가능성 있어”

위험관리에 주력해온 KB금융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웅 위험관리에 주력해온 KB금융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웅

금융권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KB금융지주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전개하면서 공격적 영업을 펼친 경쟁사들에 비해 한발 물러서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안전성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으로 인해 오히려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이 3조3118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3조 612억원)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성장 덕분에 3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은행 희망퇴직 비용과 보험실적 부진, 호주 부동산펀드 관련 손실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43.1% 감소했다. 증권가는 시장 기대치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타사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전분기 대비 3.0%에 달하는 양호한 대출 성장을 기록, 마진 하락 요인으로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KB금융은 타사와 달리 위험 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쳤고 그 결과,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수적 경영전략은 가장 낮은 수준의 마진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 DLF 사태, 라임 사태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금융사들의 추가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KB금융은 손실 확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KB금융의 경영전략이 이익의 안정화를 유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은행간 경쟁 구도 하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타사와 달리 지난 상반기 보수적 영업 정책을 전개한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경영진의 위험관리, 주주중심 경영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KB금융이 지난 연말 업계 최초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이번에 발표한 기말배당 수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금융은 2019년 결산배당금을 전년 대비 15.1% 증가한 주당 2210원으로 결정했다. 사측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이익의 안정성,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높임으로써 주주로부터 신뢰를 제고하고 있다”면서 “작년 배당성향은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더라도 29%로 전년 대비 4.2%p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KB금융에 대해 ‘완벽한 모범생이 됐다’라는 표현을 썼다.


박혜진 연구원은 “국내 최고수준의 자본력을 갖춘 금융지주인 만큼 지난해 자사주소각에 이어 기말배당도 우리의 예상을 상회,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본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익 포트폴리오, 자본정책, 성장성 등 모든 면에서 최상위 금융지주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KB금융에 대해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약점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하면서 역시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압도적인 자본력에 기반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쟁은행 대비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진출도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70%) 인수를 통해 일정 부분 극복했고 최근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며 또 한번의 비유기적 성장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말했다. 은 연구원은 “타 시중은행 대비 DLF, 라임사태 등 금융상품 관련 노이즈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주력 계열사인 KB손보의 업황 부진 정도를 제외하곤 약점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하기 가장 편안한 은행주’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 요인인 DLF와 헤리티지DLS 익스포져가 거의 없는데다 라임펀드 잔액은 3580억원(증권)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단·상환·환매연기 판매잔액은 400억원 미만으로 타 시중은행 대비 잠재 리스크 요인도 적은 편”이라며 “푸르덴셜생명 입찰에 참여 중인데 인수가격이 관건이겠으나 인수시 생보 보완에 따른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및 그룹 이익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또한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적은 규모일지라도 지난해처럼 자사주 추가 소각 실시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은행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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