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태영호, 한국당 후보로 '서울 출마'…文정부 대북정책 비판 동력 확보


입력 2020.02.11 14:00 수정 2020.02.11 15:2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태영호 "文정부 대북정책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작년 강제 북송 사건, 출마 결심에 결정적 영향"

윤상현 외통위원장 "태영호, 한반도 최고 전문가"

신율 교수 "현 정권 실패한 대북정책 집중 부각"

태영호 한국당 총선 지역구 출마::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태영호 한국당 총선 지역구 출마::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서울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한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이 자신의 출마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부국장을 지낸 태 전 공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층 탈북자로 북한의 대외 전략과 내부 권력 사정에 정통하다. 태 전 공사는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일하던 2016년8월 부인,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 영입으로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 문제점과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 전 공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현 정부 들어 사퇴했다. 2018년 5월에는 북한 정권 실상을 비판하는 내용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간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특히 북한에서 (한국으로)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현 정부가)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사실을 보며 큰 좌절감을 느꼈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종일관 대한민국에 도착한 날부터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며 비핵화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해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 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 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평생 북한 외교관을 한 저 같은 이도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지역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과 엘리트가 확인하는 순간, 진정한 통일은 성큼 다가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의 출마 예상 지역으로는 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갑이나 탈북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양천·노원·강서 지역 등이 거론된다.


한국당의 태 전 공사 영입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태 전 공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론과 실무 능력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라며 "어설픈 낭만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비판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날 통화에서 "태 전 공사가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그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현 정권의 실패한 대북정책은 물론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