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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절충안 제시한 홍준표, 김두관 잡으러 가나


입력 2020.02.12 05:30 수정 2020.02.12 06:2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洪, '서울 강북 험지' 출마 거부 대신 '양산을'

"김두관과 붙어야 '각' 선다"…대결 가능성 주목

김태호는 거창 출마 고수…"고향 못 떠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홍금표 데일리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홍금표 데일리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경남 양산을' 출마를 시사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강북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는 대신 '경남 양산을' 출마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고향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혀온 홍 전 대표는 이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경남에 험지 3곳이 있다.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과 문재인 대통령의 집이 있는 양산을, 그리고 창원성산"이라며 "이 중 양산을에서 김두관 의원이랑 붙는 게 선거의 '각'이 선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을 '대장'에, 김 의원을 '졸병'에 빗대긴 했지만, 김 의원의 정치적 체급도 결코 낮지 않다. 김 의원은 2010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 4선 의원에 당 대표·원내대표와 경남도지사, 한국당 대선 후보 등을 두루 지낸 홍 전 대표에는 못 미치지만, 두 사람의 대결도 '빅매치'라 평가할 만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홍 전 대표는 '공관위에서 양산을이 아닌 김해을이나 창원성산 출마를 제안할 경우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은 결례"라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절충안 제시를 공관위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 할 말은 이미 다 했다. 거기서(홍 전 대표가) 뭐라고 하느냐는 그쪽 사정"이라며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듯한 입장을 시사했다.


앞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9일 경남 밀양으로 내려가 홍 전 대표를 만나 서울 강북 지역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10일 "일단 내일(11일)까지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공관위는 오늘 회의를 열고 대선급 주자들의 출마지와 컷오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당으로부터 양산을 등 '경남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 '경남 거창'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양산을에 출마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내가 고향을 떠날 수가 없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서 나의 목소리를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성산 출마 제안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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