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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민주당, 칼럼 쓴 임미리교수·경향신문 고발 '논란' 확산


입력 2020.02.13 18:49 수정 2020.02.14 10:1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민주당, 자신들 비판한 칼럼 게재한 임미리 교수·언론사 고발

임 교수, 고발 소식에 "민주당 작태·한국민주주의 수준 서글퍼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 그래서 민주주의 역사 다시 쓸 수 있길"

진중권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민주당 절대 찍지 말자"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임미리 페이스북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임미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이 13일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지 말자는 내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사의 담당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들의 정치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라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라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이날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페이스북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총선승리는 촛불혁명 완성'이라고 했고,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개헌저지 선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나의 말과 무엇이 다른가, 당선운동은 되고 낙선운동은 안 된다는 얘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임 교수는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며 "민주당의 완패를 바란다. 그래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다시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민주당의 고발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나도 고발하지,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다"며 "낙선운동으로 재미를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한다. 여러분, 보셨죠?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리버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님, 이게 뭡니까"라고 일갈했다.


바른 "오만의 극치인 민주당이 별 짓을 다하기로 한 모양…민주당은 안 뽑아요"
대안 "무슨 수를 쓰던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작태…즉각 고발 취하 촉구"
국민 "시민 입에 '재갈 물리기'…과거 군사정권 시절 탄압과 다를 바 없을 것"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오만의 극치인 민주당이 별 짓을 다하기로 한 모양이다. 민주당은 안 뽑아요"라며 "선거에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인가, 하다 하다 이제는 비판도 못하게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더니 이제는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하는 '포악한 정치'를 펴겠다는 것인가, 즉각 고발을 취하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 또한 "민주당이 대학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라며 "무슨 수를 쓰던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작태다. 즉각 고발을 취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지훈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부대변인은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집권 여당의 고발이야말로 시민의 입에 재갈 물리기이다"며 "민주화 세력을 자처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지식인과 국민들을 탄압했던 것과 다를 바 없음을 분명히 지적한다. 국민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다물어민주당'으로 보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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