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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신상진·오세훈·허용범 '1호 공천'…"文 폭주 막겠다"


입력 2020.02.13 22:19 수정 2020.02.13 22:2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공천신청자 단수인 '험지' 일찌감치 공천 확정

총선까지 62일…부담감 덜고 본선 나서란 뜻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사진 왼쪽부터)이 13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1호 공천' 확정됐다. ⓒ데일리안·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사진 왼쪽부터)이 13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1호 공천' 확정됐다. ⓒ데일리안·뉴시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동작을)·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광진을)·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동대문갑)과 경기의 신상진 의원(성남중원)을 '1호'로 공천 확정했다. 상징성이 큰 '1호 공천'을 받은 당사자들은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13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어제(12일)부터 본격적인 면접에 들어갔는데 단수후보 지역이 몇 군데 있더라"며 "단수후보 중에서 오세훈·나경원·허용범 후보와, 오늘 면접을 본 신상진 후보 지역은 공천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결정지었다.


이날 '1호 공천'이 이뤄진 지역구들은 한국당의 시각에서 이른바 '험지'들이다. 이 때문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도 단 한 명이었다. 총선까지 62일밖에 남지 않은 긴박한 사정을 고려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어줌으로써, 부담감을 덜고 충분한 준비로 본선에 나서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공천·선거 경험이 많은 5선 김형오 위원장의 경륜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나경원 "위기의 나라 구하고 국민 미래 챙기겠다"
신상진 "민심이 어디 있는지 정권 깨닫게 할 터"


'1호 공천'이 확정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시장과 허용범 전 관장은 공관위의 빠른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대한민국 헌법가치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날 공관위 면접을 본 뒤, 이날 오후 서울 동작을에서 지역구민들과 접촉하던 중 낭보를 전해들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의 미래를 챙기겠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한다. 상대가 될 민주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못한 국면이다. 민주당은 여러 명을 넣고 여론조사를 돌려본 것으로 알려져, 후보 결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험지에서 5선 고지 등정을 노리는 신상진 의원은 이날 면접을 마친지 1시간만에 '1호 공천'을 확정지었다. 면접을 마친 뒤 의원회관에서 지역구인 성남중원으로 출발했는데, 채 도착하기도 전에 차 안에서 희소식을 접했다.


계파정치를 하지 않으면서도 탄핵 위기 속에서 당을 지켰고,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내며 의정활동에 충실했다.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내며 의지를 드러냈고, 최근의 우한폐렴 위기 속에서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경력을 살려 TF위원장을 맡아 두각을 나타낸 게 이른 공천 확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신상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려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곳 성남중원에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서 승리함으로써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정권이 깨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선거승리 못하면 책임 느껴야하는 상황"
허용범 "당의 막중한 기대, 내 모든 것 던지겠다"


서울 광진을의 오세훈 전 시장도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병준 비대위' 시절 '험지'를 자처해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1년여 동안 지역구 활동에 매진해온 오 전 시장은 이날 공천 확정 발표를 맞이해 감회가 남다른 듯 각오를 새로이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사력을 다해야 하는 선거라 정말로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이기더라도 박빙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지형인데,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일궈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권의 무리한 국정운영에 대해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나서는 형국"이라며 "임미리 교수와 같은 분도 지지 철회를 넘어 민주당만은 찍지 말자고 할 정도로, 말하자면 진영 내에서도 양심의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국면"이라고 흐름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정말 크게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결과가 된다"며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도 다양한 범여권 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민주당은 쉽게 대항마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갑의 허용범 전 관장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신상진 의원·오세훈 전 시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과 함께 '1호 공천'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허 전 관장은 원내대표 비서실장·국회 도서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4선에 도전하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19·20대 두 차례의 총선에서 석패했으나 와신상담을 해왔다.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등 헌법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국회도서관장 재직 시절 해외 사례 등을 바탕으로 탁월한 운영을 보인 것이 의외의 '1호 공천' 확정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용범 전 관장은 "나경원·오세훈·신상진 이런 분들과 같이 '1호 공천'을 해줘서 그만큼 당에서 내게 막중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정말로 우리 당이 승리해서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사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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