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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관광" 첫 언급한 北...통일부 "정부 입장 같다"


입력 2020.02.18 04:00 수정 2020.02.18 12:4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정세현 민평통 수석부의장 "北 개별관광 이야기…나오라는 휘파람 소리"

北 선전매체 "개별관광, 우리민족이 문제 해결능력 가져"

통일부 "정부 입장 일관적"...보수진영에선 "시기상조"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개별관광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통일부는 17일 개별관광에 대한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 입장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관광은 제재에 저촉되지 않아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이튿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개별관광 추진 등을 통해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한 달 여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16일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대북개별관광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외세에 구걸하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미국에 날아가서 '대북개별관광'과 관련한 모의판을 벌려 놓았다"며 "(대북개별관광은) 구태여 대양 건너 미국에 간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7일 tbs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어제(지난 16일) 난데없이 개별관광 이야기를 꺼냈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돌려차기를 잘한다. 이게 지금 나오라는 휘파람소리"라고 거들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금강산 관광을 했던 현대아산과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만나는 모양새를 취하면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미국은 상대 안 하고,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뚫려있는 곳이 금강산과 개성 쪽이니 슬그머니 우리 민간이 먼저 나서면 된다"고 민간차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영호 전 北 외교관 "국민 생명‧안전 담보할 대책이 우선"


그러나 보수진영에선 정부의 대북개별관광 추진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탈북자 출신중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개별관광 자체가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상황처럼 가면 정의롭지 못하다"며 "금강산 한국인 피살 사건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는 2개의 국가가 아니므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갈 때는 비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방문증이 필요하다"며 "엉뚱하게 비자를 받고 관광하는 것은 한국이 먼저 영구분단으로 가자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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