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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인수합병 효과 가시화…글로벌 사업 '쾌속'


입력 2020.02.19 06:00 수정 2020.02.18 21:3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현지 법인과 인수 법인 간 통합으로 다국적 기업 물류 수주 본격화

지난해 M&A 기업 매출액 39% 증가…전체 매출액 증가율의 3배 수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 클랑에 위치한 CJ 센추리 본사 전경.ⓒ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 클랑에 위치한 CJ 센추리 본사 전경.ⓒCJ대한통운

지난 2017년 5월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됐던 CJ대한통운의 인수합병 작업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기존 대한통운 현지 법인과 인수 법인 간 통합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했던 영업에서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물류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 기존 미국법인과 2018년 인수한 미국 DSC로지스틱스를 통합해 ‘CJ Logistics America’를 출범시켰다.


그간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많았지만 법인 통합까지 한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물류사업의 진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법인 CJ Logistics America는 기존에 양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인력과 물류 인프라, 플랫폼을 통합운영하면서 북미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걸친 280만㎡ 규모의 물류창고와 함께 운송, 포워딩 사업을 위한 70여개의 사업장이 통합 운영된다. 물류창고 280만㎡는 축구장 400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통합법인 전체 임직원은 4200여명으로 늘었다.


기존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사업이었다면 통합법인 출범으로 북미 전역으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사업 영역도 기존의 식품·소비재 등 그룹 계열사 물량 중심에서 콜드체인과 전기전자 등 다국적 기업 물량 유치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미국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향후 멕시코를 포함한 남미지역까지 물류망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법인 통합에 이어 14일에는 2016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CJ센추리와 현지 법인 간 통합작업이 마무리 됐다.


통합 법인 ‘CJ센추리’는 말레이시아 전국 56개소에 국제규격 축구장 56개와 맞먹는 40만3000㎡(12만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명의 물류 전문 인력, 1000여대의 차량 및 장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법인 통합으로 연간 매출액이 2300여억원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말레이시아 민영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올라섰다. 2017년 베트남 제마뎁 인수를 통해 현지 1위 기업이 된 이래 동남아 지역 두 곳에서 물류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동남아시아 3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말레이시아 물류 시장을 중심으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최근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해외택배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전년 193억원과 비교해 73.6%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태국 방나(Bangna) 지역에 한국의 최첨단 택배 분류장치를 도입한 중앙물류센터를 오픈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태국 방나(Bangna) 지역에 한국의 최첨단 택배 분류장치를 도입한 중앙물류센터를 오픈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에 이어 2018년 미국 DSC까지 글로벌 물류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 결과 현재 40개국, 154개도시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물류망 확대 노력은 최근 개선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0조4151억원, 영업이익은 26.6% 증가한 3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M&A기업의 매출액은 2018년 1조8691억원에서 지난해 2조5998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M&A 등 확장 전략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수익성 기반 물류 초격차 역량 확보와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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