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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HDC 새출발 앞두고 위기극복 전력


입력 2020.02.18 17:01 수정 2020.02.18 17:1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노사 공동선언문 이어 비상경영 선포...고통분담 의지

새로운 시작 앞두고 발생한 악재 불식 후 재도약 천명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전력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새해 첫 화물기 OZ987편.Ⓒ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전력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새해 첫 화물기 OZ987편.Ⓒ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전력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그룹 인수 이후 새로운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를 불식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8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한창수 대표이사 등 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한편 임원 급여반납과 전 직원 무급휴직 동참 등 고강도 비상경영대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 조치에 이은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업계 전체가 잇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4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실적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지난해 새주인으로 HDC그룹을 맞이한 직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만큼 이번 위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HDC그룹의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인수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아직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HDC그룹측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통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HDC그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재무적 부담과 경영 정상화 지연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를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지만 무턱대고 마냥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번 비상경영 선포와 고강도 비상경영대책 시행은 HDC그룹측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 이미 조직 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에서 추가로 구체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제시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위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비상경영 선포에 앞서 지난 17일 조종사 노동조합, 일반노조, 열린 조종사 노조 등 3대 노조와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도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의 합심된 의지를 HDC그룹에 적극 어필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을 통한 자구안을 선제적으로 단행해 HDC그룹의 불안감을 조기에 차단해 인수에 차질이 없도록 해 올 하반기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를 상실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행보로 분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HDC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수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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