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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주주들 '호된 신고식'…신한지주로 옮긴 후 ‘눈물의 최저가’

  • [데일리안] 입력 2020.02.19 06:00
  • 수정 2020.02.19 09:34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신한금투 라임 부실펀드 은폐 혐의...고점 대비 24% 급락

예상손실액 2000억 가능성도...오렌지 주주들 “피해 눈덩이"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100% 자회사 편입에 따라 신한지주로 옮겨온 기존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 주주가 신한지주로 오자마자 신한금융투자의 ‘라임 사기 혐의’가 불거지면서 신한지주 주가가 연일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탓이다. 주주들은 이미 주식 교환 과정에서 손해를 입은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이 이번 라임 사태에 연루돼 더 큰 피해를 보게 됐다는 입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한지주는 전장 대비 1.22% 내린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52%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점인 지난해 5월 28일 4만8000원과 비교하면 24% 내려앉은 상태다.


신한지주는 작년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6%를 확보한 뒤 지난달 28일 잔여지분 3350만주(40.85%) 인수를 마쳤다. 신한지주는 보유 자사주 1388만2062주(약 6066억원)로 823만2906주의 신주를 발행해 오렌지라이프 주식과 교환했다. 교환비율은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1주당 신한금융 보통주 0.66주다.


오렌지라이프의 주주들은 교환비율에 따라 신한지주의 주식을 배정 받았고 지난 14일 오렌지라이프 상장 폐지와 함께 신주 상장이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신한지주로 옮겨오자마자 라임 사태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사태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 사태에 이어 이번 라임 사태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라임 환매 연기 펀드 잔액 총 1조7000억여원에 대한 은행권 배상액은 최소 1000억~2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신한지주의 예상손실액은 2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라임 펀드 판매 잔액 자체가 많은 데다 무역금융펀드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신한금융투자 노출액에 대한 선순위 회수 가능 여부에 따라 예상 손실 폭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면서 “감독당국이 신한금투의 공모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판매사들이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라임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하며 “아직 나오지 않은 플루토TF-1호(무역금융펀드)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는 최악의 경우 2436억원 전액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투가 플루토 TF-1호와 관련해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계속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를 제공하고, 펀드 구조를 변경해 정상적인 펀드에 부실을 떠넘기는 등 특경법상 사기 혐의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금투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라임운용과의 TRS 거래 주요 업체인 신한금투는 라임 환매 중단이 본격화된 작년 10월부터 금감원의 조사를 받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무엇보다도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악재에 직면해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며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펀드 자산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우선 변제권을 갖는다. 그러나 최근 판매사인 대신증권은 자금 회수와 관련해 신한금투·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TRS 계약 증권사 3곳에 “라임 펀드의 정산분배금을 일반 고객들보다 우선 청구하지 말라”며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소송전을 예고했다.


앞서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은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냈지만 정작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주가가 낮을 때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해 저평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이 신한주주로 주식을 받을 때 교환가액은 신한지주 4만3336원, 오렌지라이프 2만8608원으로 계산됐다. 2만8608원은 신한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주당 4만7400원과 비교하면 약 40% 낮은 가격이다.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상장한 공모가인 3만3000원에 비해서도 13% 가량 낮다.


여기에 신한금투가 TRS를 선순위로 회수하지 못할 경우, 예상 손실액이 2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주주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는 “오렌지라이프라는 멀쩡한 종목의 주주였는데 하루아침에 사기 혐의에 연루된 종목 주주가 됐다”면서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회사가 이런 이슈에 휘말려 주가가 급락할 줄 몰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자사주 소각을 상반기 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신한지주가 여러 가지 악재에 노출된 가운데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돼야 주가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완성된 자회사 포트폴리오,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성과 등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포인트”라며 “또한 상반기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도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론 상기 노이즈 해소가 우선”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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