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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 “해운물류업계, 중소형기업 유동성 지원 시급”


입력 2020.02.19 15:05 수정 2020.02.19 15:1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KMI 분석…단기 회복돼도 3개월 이상 물동량 감소·운임하락·고정비 지출 등 위기 우려

“추경 동원, 금융지원·세금·각종 사회보장지출 납부기한 연장 등 방안 선제적 검토돼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해운물류업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해운물류산업 대응전략을 모색한 결과, 안정적인 수익이나 현금 흐름이 없는 중소형 선사의 경우 겨울철 비수기에 IMO의 2020년 황산화물 규제에 따른 연료비 인상요인과 함께 스팟 운송수요 급감에 따른 유동성 확보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운송화물계약을 가진 대형 선사와는 달리 중소형 선사나 기업은 고정비로 주어진 인건비와 용선료 지급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 사태가 중국의 생산 중단과 물류체계 혼란으로 글로벌 공급사슬의 붕괴로 이어지면서 소비위축이 경제순환고리를 약화시킬 부분이 크다는 전제에서 나온 분석이다.


이에 KMI는 가능하다면 추경예산을 편성할 때 피해를 입은 해운물류기업에 대한 조세 감면 방안을 마련하고 해운물류업계의 중소형 기업에 대해 일정 심사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해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과 세금 및 각종 사회보장지출의 납부기한 연장 등의 세제·재정 지원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최근 어려움에 빠진 해운업계에 600억원의 경영자금을 신설·투입해 운송중단기간 항만시설 사용료와 여객터미널 임대료를 최대 100% 감면하는 등의 긴급 지원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30일부터 한중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중 항로 여객선사와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의 매출이 급감했고, 중국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인한 대중 물동량 감소, 중국 내 수리조선소 축소 운영에 따른 선박 수리지연 등으로 화물선사의 영업에도 차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중국 춘절 기간동안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비교 ⓒKMI 중국 춘절 기간동안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비교 ⓒKMI

이와 관련해 KMI는 현재 컨테이너선 부문은 1분기 중국 중심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선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결항과 결편을 확대하는 방향의 공급조절로 응수하는 상황이며, 단기에 회복국면으로 전환돼도 3개월 이상의 물동량 감소와 운임하락, 고정비 지출은 중소선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실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춘절이전인 지난달 23일 981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미발표됐으나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7% 하락한 910을 기록했다. 연휴가 끝난 10일부터는 중국내 제조업이 가동되고 있으나 내륙 물류 여건은 정상화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와 미국 등의 중국발 선박에 대한 검역강화, 중국 원자재 교역량 감소가 운항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장심리의 위축으로 케이프선(대형 벌크선)의 경우 2000달러 중반 대를 기록하는 등 운임 약세 속에 국내 해운기업들도 운항수익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부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계약기간을 맞추기 위해 일부화물을 해운에서 항공으로 운송수단을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이로 인한 운임비 상승, 추가요금 부과로 인해 포워더, 물류기업, 해운사 등의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KMI는 중국으로 가는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은 회복했으나 중국발 수입화물은 여전히 낮은 상황으로 파악되면서 수출입 불균형에 따른 공컨테이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화물 비중이 높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이 한때 8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돼, 적정 장치율인 60%대 보다 높은 장치율이 운영효율을 악화시켜 컨테이너 입출입에 지장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18일 기준 장치율은 73%로 현재까지 컨테이너 장치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항만 운영효율이 문제가 될 상황을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MI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조업의 탈 중국화가 가속화 될 전망도 내놨다. 제조업분야에서 생산기지의 다변화 및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코로나사태로 인한 부품 수급문제로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하게 돼 향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설비공장의 다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감염확산이 지난주 개인위생 강화와 보건당국의 방역대응 강화 등으로 사태 완화라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듯했지만 외국을 다녀오지 않은 국내체류자의 감염과 19일 지역에서의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장기화 우려에 대한 대응방안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KMI는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대한 외신 수집, 중국연구센터 모니터링, 업계 인터뷰 등을 통해 해운물류업계의 위기상황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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