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 대통령 사면으로 복권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 맡아 복귀
당내선 대선주자로 보는 시각도
총선 도전 묻자 "전 부족한 사람" 선긋기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0일 공식 정계복귀를 알렸다. 이 전 지사는 4.15 총선 민주당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아 강원지역 선거를 이끌게 된다. 2011년 1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 9년 여 만의 공식 정치행보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원조친노’로 통한다. 안희정 전 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노무현 정부 권력의 중추였다. 하지만 2011년 1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후 정치 일선에서 멀어졌다.
이 전 지사를 다시 정치권으로 불러온 이는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대통령 특별사면 명단에 올라 21대 총선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복권 1년을 앞두고 굳이 사면에 포함시킨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예상대로 이 전 지사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번 총선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당내에서는 대선주자로서 이 전 지사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있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안희정 지사나, 정치적 타격을 입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을 대신해서다. 그간 재단법인 여시재 이사장을 맡아 동북아 평화협력 등 국가경영에 관련된 아젠다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야망’이 없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친문’ 일색의 현 민주당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줄 인물로도 평가한다.
물론 이 전 지사는 손사래를 친다. 지역정가에서는 강원 원주갑 혹은 춘천 출마설이 나오지만 당장 본인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전 지사는 “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며 출마 관련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속에 품은 ‘대망’은 숨기지 못했다. 이 전 지사는 “그동안 여러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변방의 강원이 아닌 미래주역이 되려면 비전을 키우고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지원을 위해 가장 어려운 곳부터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