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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내전 이어 ‘대구비하’ 논란까지…與 지도부 '문빠를 어찌하리오'


입력 2020.02.21 13:27 수정 2020.02.21 14: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구서 코로나 발생하자 조롱-비하 나와

진보인사 ‘대구=일본’ 언급해 논란 확산

21일 민주당 지도부가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민주당 지도부가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조국내전’으로 곤욕을 치렀던 민주당이 이번엔 ‘대구비하’ 논란으로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부 극성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보수진영에서 중국 입국 전면금지를 하자고 한 것처럼, 대구를 폐쇄하자”는 주장까지 나왔었다.


여기에 진보진영 인플루언서의 글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에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같은 기관이 없어 비전문가가 상황을 통제한다. 대구에는 법적으로 2명이 있어야 하는 역학 전문가가 1명 밖에 없어 의사면허도 없는 시청 직원이 역학조사를 담당한다”며 “대구시민들은 자기 도시가 왜 일본과 비슷한 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대구시의 방역 노력 부족이나 행정력 공백 등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과 비교해 지역감정을 건든 것이 문제가 됐다. 전씨가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문빠’들이 주장해온 “이번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구호와 맞물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 나갔다.


논란이 커지자 전씨는 다시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경기도는 6명이던 역학조사관을 28명으로 늘렸다”며 “토건에 과도하게 유능하고 방역에 지나치게 무능한 대구시 행정이 대구시민의 선택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도대체 어떤 논리 회로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일본 관련 언급에 대한 사과는 따로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감정으로 흐르자 민주당 지도부가 경계에 나섰다. 대구경북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부겸 의원은 “SNS 글 중 특정지역을 비하하거나 위기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조롱하게 되면 상처가 크다”며 “형제가 어려울 때 이런 무례를 저지르는 것은 자제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사안이 도마에 올랐다. 지역비하 혹은 지역감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지역과 세대를 떠나 서로의 사회안전망이 돼야 한다”며 “서로 탓하지 말고 공감과 위로, 격려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은 대구경북 시민들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힘내라 대구경북’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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