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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 갇힌 건설주...각개전투로 뚫어라

  • [데일리안] 입력 2020.02.24 06:00
  • 수정 2020.02.23 22:24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부동산규제에 KRX건설지수 한 달 만에 9% 하락...1년 대비 28% 감소

“추가 규제 영향은 제한적, 종목별 투자 유효...대우·태영건설 등 주목”


반복된 부동산규제로 인해 건설업종 재평가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종목별로 각개전투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반복된 부동산규제로 인해 건설업종 재평가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종목별로 각개전투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정부의 19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건설주들의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추가 대책이 건설주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복된 규제로 인해 건설업종 재평가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개별 종목에 기반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시장에서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539.60으로 지난달 21일 487.06에서 한 달 만에 9% 가깝게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20일(679.73)과 비교하면 28% 내려앉았다.


건설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도 한 달 만에 주가가 13%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16%)과 GS건설(-9%), 대우건설(-10%), 대림산업(-11%) 등 주요 건설사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 건설주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정부 규제 정책이 반복되며 이미 대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과 펀더멘탈 훼손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4월 이후 본격화될 실질적인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비롯한 분양가 규제에 따른 수익성 하락, 분양 속도 제한 가능성은 건설사 실적을 견인했던 주택·건축 부문 실적의 둔화 우려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20일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한 부동산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강도 높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추가 규제에선 수원시 영통구, 권선구, 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가 최근 주택 가격 상승폭이 확대돼 신규로 조정 대상 지역에 지정됐다. 또 조정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을 종전 담보인정비율(LTV) 60% 일괄에서 9억 이하분에 대해선 50%, 초과분에 대해선 30%로 낮췄다. 이와 함께 주택사업자 외 사업자의 주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1주택 세대 대출 시 실수요 요건이 강화됐다.


증권가는 이번 추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건설업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예상됐던 수준의 정책으로, 총선 이후 추가 규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규제 대상이 특정 지역으로 국한됐고 해당 지역 내 건설사 수주 및 신규분양 물량도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오히려 경기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사들의 분양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 지연과 코로나19에 따른 모델하우스 오픈 지연 때문”이라며 “추경 및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3기 신도시 조기화 및 역세권 임대주택 공급 등의 공급 확대책이 제시될 경우 건설사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설업종의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목별로 성장성과 이슈를 따져 선별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신규 수주와 이슈가 있는 업체 등 개별 종목의 각개 약진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20E 주가수익비율(PER) 6.3배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실적 및 수주 축소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주요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 개발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의 신사업 진출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업종 재평가(리레이팅)를 이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수주 성장이 기대되는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회사 분할로 건설·환경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태영건설, 올해부터 수주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이에스앤디(S&D)에 선별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증권가는 앞서 분할 상장을 밝힌 태영건설의 경우, 실적 재평가를 예상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건설업을 영위하는 태영건설을 존속회사로 분리하면서 SBS미디어홀딩스, 블루원, TSK코퍼레이션, 평택싸이로 등의 지분이 신설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 이연된다”면서 “주요 자산들의 밸류에이션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폐기물처리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만 놓고 봐도 크게는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업종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평가절하·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레이팅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택사업 중 개발사업은 3기 신도시와 광역철도 시대를 맞아 성장산업이 될 잠재력이 있는 만큼 주당순이익(EPS)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요소라고 진단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채상욱 연구원은 “고성장부분이나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시장에 의해 재평가될 수 있는 기업만을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현재의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고성장은 태영건설의 TSK코퍼레이션, 동화기업의 파낙스이텍이 해당된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태영건설과 대우건설이며 이들 3곳 기업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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