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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 스·팩] 현대제철 “우리가 스마트팩토리 인재양성을 직접 하는 이유는?”


입력 2020.02.23 06:00 수정 2020.02.23 06:57        당진(충남)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제철소 공정 전문가 + 외부 ICT 전문가 협업…시너지↑

현대제철이 추구하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가치와 연결

박재우 스마트팩토리기술팀장이 1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제철 박재우 스마트팩토리기술팀장이 1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제철

“요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제철소보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죠.”


지난 19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만난 배진운 스마트팩토리기술팀 책임연구원은 현대제철이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스마트팩토리 인재양성을 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배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재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그들은 성과가 쉽게 보이는 IT나 자동차 업계로 가고 싶어 하지 설비를 돌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제철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운 작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채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이유일 뿐,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팩토리 과제수행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만 채용했을 때 실패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재우 스마트팩토리기술팀장은 “제철소 공정에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재를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양성해 외부 전문가와 협업할 때 과제수행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추진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는 결국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스마트엔터프라이즈’를 추구하는 회사의 가치와도 연결된다.



현대제철 스마트 아카데미 교육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 스마트 아카데미 교육 사진 ⓒ현대제철

박 팀장은 “외부 AI 전문가가 갑자기 제철소에 합류해 스마트 공정 과제를 성공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몇 번의 과제수행에 실패하고 나서야 사내에 있는 공정 전문가들에게 ICT 역량을 장착시켜야겠다고 회사 내부에서 큰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스마트 아카데미 1기 수료생 50명을 당진제철소에서 배출했으며 현재 2기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부터 인천·포항 사업장까지 교육을 확대했다.


인재양성은 ICT 기초 소양을 교육하는 레벨1, 툴(Tool) 활용 능력을 배양하는 레벨2,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 능력을 확보하는 레벨3 과정으로 나눠진다.


이들을 교육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레벨3 과정은 인재 한 명당 양성시키는 비용이 최소 5000만원이다. 레벨3 과정을 마친 인재들은 현장 공정 전문가에 ICT 역량까지 갖춰 추후 몸값도 높아질 터. 경쟁사로 이직 등 인재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안동일 사장은 우리가 양성한 석사학위 수준의 전문가가 경쟁사로 이직하면 그것 또한 우리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이며, 나아가 철강업계 전체 스마트팩토리화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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