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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직 사퇴


입력 2020.02.26 13:46 수정 2020.02.26 13:4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대구경북 봉쇄' 발언 파문 일파만파

당 지도부 해명했지만 여론에 뭇대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자진 사퇴했다. 당 지도부의 사의표명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면서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홍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정부여당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고위 당정협의를 갖고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결과 브리핑에 나선 홍 전 대변인은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대한의 봉쇄 조치'에 대해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중국 정부의 우한 폐쇄와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 번지자 당 지도부는 부랴부랴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역봉쇄가 아니라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의미"라고 달래기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사퇴로 이어지게 됐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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