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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민생당, 비례민주당 논의에 격앙 "소름 끼친다"


입력 2020.02.28 10:27 수정 2020.02.28 10:2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인영 등 민주당 핵심 의원들 모여 '비례민주당' 논의

4+1 협력했던 민생당 "앞에선 개혁, 뒷구멍으로 꼼수"

이인영 'X물' 발언에 "전형적인 기회주의적 행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성협 대안신당(가칭) 대표가 2019년 12월 5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논의를 위한 여야 4+1 협의체 회동에서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성협 대안신당(가칭) 대표가 2019년 12월 5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논의를 위한 여야 4+1 협의체 회동에서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생당은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보다 더 나쁘다", "소름이 끼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통합한 정당으로, 지난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을 이끈 '4+1 협의체'의 축이었다. 이들은 민주당이 원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선거법 개정을 받아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26일 여의도 인근에서 회동을 하며,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체제에 맞대응하는 위성정당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비례민주당이 창당되면 선거법 개정으로 소수정당에 돌아가는 혜택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비례민주당 연대 대상을 제한할 것을 주장하며 "정의당이나 민생당과 같이하는 순간 'X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 비례 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야합 음모를 꾸민 것은 충격적이다. 전형적인 공작정치고 소름 끼친다"며 "비례 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 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앞에서는 정치개혁을 이야기하고 뒷구멍으로는 꼼수 궁리라니 이게 집권 여당이 할 일인가"라며 "더욱이 지난해 4+1을 만든 주체들이 상대 정당들을 'X물' 취급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는 어엿이 비례대표 공관위가 설치돼 공천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공천 신청자들만 해도 130여 명인데 이들을 놔두고 딴살림을 차리겠다고 나서는 것은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고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지금도 국회에서 민생당이나 정의당의 협력 없이는 한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할 때는 필요하고, 함께하지 않고 자기들이 이기려할 때는 X물이라는 게 이야기가 되느냐"고 분개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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