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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 타는 여권 비례연합정당…진중권 "정치판 파렴치해졌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3.04 04:30
  • 수정 2020.03.03 19:32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민주당 공식화 하루만에 각종 시나리오 난무

당 밖에서는 '창당해야' 의견 터져나와

진중권 "정의당 의석 최대한 보전해주며 타협 가능"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의석용 위성정당 창당 논의를 공식화한지 하루 만에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권 주요 인사들이 비례통합당(가칭) 관련 각종 시나리오를 앞다퉈 제시하면서다.


배준호 전 정의당 부대표는 3일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해 "민주당이 선거연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같은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당은 살신성인하고 정의당은 빅딜하라"며 비례용 연합정당 창당에 힘을 실었다.


앞서 전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례정당 연대 제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는 단계"라며 논의를 공식화한 바 있다.


與의 비례정당 논의 공식화에 봇물 터진 목소리들
범여권선 "비례의석 위한 선거연대 필요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일 당 의원총회에서 "위헌적 비례 위성정당으로 맞수를 두는 것은 잘못됐고 효과적이지 않다. 위헌적 위성정당의 배에 몸을 실을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당 밖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논의가 시작됐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그간 자제해왔던 비례정당 창당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온 셈이다.


배 전 정의당 부대표는 "지금 상황은 민주-진보 세력이 각자도생해 선거를 치르고, 그 다음에 협치해 개혁을 이끌 수 있는 그런 국면이 아니다"며 "대다수 국민들의 삶을 바꿀 사회경제적 개혁을 조건으로, 범진보세력의 선거연대를 정의당이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총선에서 제기되는 선거연대에 대한 다양한 제안은 '비상수단'일 뿐"이라며 "각 당의 지도부가 정치적 논의를 다양하게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친노 인사인 곽 전 교육감도 논의에 가담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선거연합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민주당의 비례의석을 원래 자기 몫인 6석 이내로 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6석을 가져가거나,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대로 비례의석을 아예 포기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다른 때보다는 빅딜을 위한 외부환경도 좋다"며 "민주당의 과감한 비례포기가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언뜻 보기엔 물건너 갔지만 계속 추진될 것"
"정의당, 스타일 구긴 판에 실리 못 챙기면 바보 "


진보 진영의 대표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는 "언뜻 보기엔 물건너 간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꼼수와 꼼수의 대결, 정치판이 파렴치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의당 전직 부대표가 '오마이뉴스'에서 바람잡기 시작했죠? 피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명분상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아예 안 내기는 어려울 테고, 아마 그 수를 최소한으로 축소해주고, 비례정당 안에서 정의당이 원래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을 최대한 보전해주는 식으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비록 제1당은 못 돼도 의회과반까지 포기할 수는 없고, 정의당도 아직은 원칙을 내세우나, 선거법개정을 위해 원칙까지 포기하며 스타일 구긴 판에 실리마저 못 챙기면 바보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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