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로나19] 종합검사부터 공매까지…금융기관 업무도 줄줄이 연기


입력 2020.03.05 06:00 수정 2020.03.05 06:2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금감원, 라임사태 외 현장조사 2분기 이후로…"대면조사 불안감 감안"

주금공 보금자리론 등 심사 지연…예보 2차 파산재단 합동공매도 취소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은행 관계자 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 앞에서 은행 관계자 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정책금융과 금융권 관리감독 등을 담당하는 금융유관기관 업무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올해 계획됐던 업무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중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주요사례에 대해서만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검사 일정 조정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실상 라임사태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들은 2분기 이후로 연기된 것이다. 이에 당초 예정됐던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각 분야별 종합검사와 부문검사는 기약없이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이번 사태 여파로 당초 예정된 부동산대출 관련 현장검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부동산 불법·편법 대출 관련 금융권 현장조사 일정 역시 잠정 연기된 것. 정부 합동조사에서 적발된 이상 거래 사례 117건 가운데 대출 규제 위반 사례를 검사해 위법성이 확인될 경우 자금 회수 등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현장조사가 여의치 않게 돼 이에 대한 후속조치도 당분간 쉽지 않게 됐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현장검사 시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가급적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국면에 검사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는 일선 금융회사가 늘어난 시점에서 실효성 있는 검사가 쉽지 않은데다 현 상황에서 금융권의 정상적인 영업과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이 가장 우선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타 금융공공기관들의 업무 일정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해당 은행이 보유 중인 90개 중소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일괄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2일 예정돼 있던 관련 설명회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희망자를 대상으로 약식 IR자료를 배포하는 등 방식으로 비대면을 통한 정보 제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 업무로 눈코 뜰새 없는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보금자리론 대출 신청일로부터 실행일까지 당초보다 50일 늦은 최장 120일이 소요된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심사가 아직도 진행 중인데다 주금공이 위치한 부산금융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 접촉자가 발생한 점도 심사 지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던 2020년 제2회 파산재단 보유자산 합동공매 입찰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이번 공매에는 파산저축은행이 보유 중인 부동산과 봉은사 대출채권 등 총 38건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 8개 파산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합동공매 특성 상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부분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관과 증권가가 밀집한 여의도에도 코로나19 확산 기조가 보이면서 말 그대로 비상사태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4월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경우 상반기 금융당국 현장검사는 쉽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이상 장기화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