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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연합당 참여 수순…'중도층' 이반 우려도


입력 2020.03.09 10:58 수정 2020.03.09 11:0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비공개 최고위, 비례연합당 참여 기류

일부 최고위원은 참여 반대의사 표명

설훈 "중도층 표심 달아날 수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8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례정당 참여로 가닥을 잡고 절차적 정당성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사실상 위성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설훈 최고위원은 “우리가 미래통합당이 했던 행태에 대해 위성정당이다, 가짜정당이다, 아주 비난을 퍼주었지 않았느냐”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비난을 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결국은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이 나는데, 중도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판단할까”라고 반문한 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미래통합당 얘기가 맞구나, 똑같이 되는구나, 이런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싶어서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 표심이 달아나면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게 중요한 판단의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며 “저는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입장이 대단히 지혜롭고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례연합참여 부결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에서는 설 최고위원과 김해영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에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비판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며 참여를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안이 중대하고 당헌당규상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한 최재성 의원은 ‘비례연합 합류로 분위기가 모아진 것이냐’는 질의에 “기류는 그렇다”며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전 당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된다. 특히 정당의 합당이나 해산도 전당원 투표를 하는 것으로 명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변수가 많지만 정의당까지 연합비례정당으로 공조가 되고 함께한다면 폭발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래통합당이 구상하는 20석을 그야말로 가지고 가려는 의도를 능히 분쇄하고도 남는다”고 사실상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지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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