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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연기, 10개 구단 반강제 가을 야구?


입력 2020.03.10 14:52 수정 2020.03.10 14: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BO 긴급 이사회 통해 리그 개막 사실상 연기

도쿄 올림픽 일정까지 있어 선수들 혹사 우려

올 시즌 KBO리그는 사실상 4월 중 개막한다. ⓒ 뉴시스 올 시즌 KBO리그는 사실상 4월 중 개막한다. ⓒ 뉴시스

우려했던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KBO리그의 개막이 사실상 연기된다.


KBO 사무국은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사장들을 불러 모아 긴급 이사회를 열었고 오는 28일 예정이던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는데 입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 출신인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전병율 교수가 함께 해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상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 결국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개막 시점을 4월로 잡되 잠정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KBO는 매주 단장들이 실행위원회를 열고 개막 일정을 2주 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역시나 길게 늘어질 정규 시즌 일정이다. KBO는 개막 연기의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만약 이때까지도 개막을 하지 못한다면 시즌을 치르는 것 자체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KBO는 리그 개막보다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뉴시스 KBO는 리그 개막보다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뉴시스

올 시즌 KBO리그는 팀 간 16차전, 팀 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 예년에 비해 개막 일정을 일주일 앞당긴 이유는 7월 24일(금)부터 8월 10일(월)까지 약 열흘간 도쿄 올림픽에 따른 휴식기가 편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규 시즌은 9월 30일 종료를 계획하고 있었다. 여기에 우천 취소 등에 따른 잔여 경기 일정을 편성하면 실제 종료일은 약 일주일 정도 뒤로 밀린다. 즉, 10월초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역시 지난해에 비해 늦게 열리는 구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 일정이 뒤로 밀릴수록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도 자연스레 뒤로 밀린다. 10개 구단 모두가 가을까지 야구를 하는 셈인데 유례없는 역대급 혹사 시즌이 예고된다.


KBO는 이에 대해 월요일 경기 편성과 더블헤더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든 정규 시즌 기간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막대한 산업 자본과 연결된 KBO리그는 중계권은 물론 매출 등과 관련해 144경기 일정을 줄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시즌 기간이 길어지든, 압축되든 144경기를 오롯이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오롯이 선수들이 떠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혹사가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불펜 투수들의 경우 연투가 불가피해질 수 있으며 선발 투수들 역시 등판 간격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이는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큰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2군 선수들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덜 여문 선수들이기에 많은 실수가 있을 것이 분명하며 선수층이 두터운 팀일수록 약점이 최소화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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