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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암 학회 줄줄이 취소… 발표 기다렸던 제약바이오기업 어쩌나


입력 2020.03.14 06:00 수정 2020.03.14 07:10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4월 개최 예정 미국암학회 일정 연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바이오USA 등 주요 학회 일정도 불확실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미국암연구협회(AACR) 학술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말로 연기되면서 학회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미국암연구협회(AACR) 학술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말로 연기되면서 학회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미국암연구협회(AACR) 학술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연말로 연기되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기업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나머지 학회들의 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AACR 이사회는 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하기로 한 올해 연례회의를 취소했다. 학회 측은 일단 연말로 일정을 연기하는 것을 계획 중이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개최 일정을 재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다.


AACR은 항암제 타겟 단백질의 특성 규명과 물질의 기전, 동물모델을 통한 전임상 데이터 등 초기 연구단계에 대한 기술들이 소개되는 학회다. 지난해에는 AACR에서 국내 15개 기업들이 포스터 22개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80개국의 총 2만400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무려 7400여개의 임상이 발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이기 때문에 제약 바이오 기업들에겐 신약 파이프라인을 홍보할 중요한 국제 무대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제넥신, 이수 앱지스, 엔지캠생명과학 등이 올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받았던 국내 기업의 발표 내용은 ▲제넥신의 치료용 암백신 'GX-188E'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1/2상임상 결과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BL503' 전임상과 중국 파트너사 I-MAB의 'ABL111' 전임상 결과 ▲유틸렉스의 항암항체 'EU103' 전임상 결과 ▲이수앱지스의 두경부암 치료제 'ISU104' 1상임상 결과 등이다.


제넥신은 이 암학회에서 DNA 치료백신 GX-188E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제넥신은 암학회 일정 변경으로 인해 다른 학회(9월 ESMO 2020, 11월 SITC)에 참석해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도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와 구강점막염 연구성과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임상은 미국 머크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임상시험의 결과다. 암학회를 통해 결과를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됐기 때문에 AACR 2020에 제출된 초록의 내용이나 탑라인(Topline) 결과를 사전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학회에서의 임상 성과 발표 등이 미뤄지게 되면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업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라며 “학회 연기로 단기 호재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데이터나 임상 결과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29일~6월 2일 개최 예정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와 6월 8일부터 11일 사이 열리는 BIO USA 개최 등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미국내분비학회 등은 학술대회를 취소했다. 미국심장학회(ACC)는 이달 말로 예정된 학술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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