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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한’ 오매불망 기다리는 리버풀 우승


입력 2020.03.15 14:10 수정 2020.03.15 11: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2년 EPL 출범 전에는 18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 감격 누릴 준비 마쳐

이들 중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목격한 이는 그리 많지 않다. ⓒ 뉴시스 이들 중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목격한 이는 그리 많지 않다. ⓒ 뉴시스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의 우승을 의심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우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끝내 트로피를 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리미어리그의 일정도 멈춘다. EPL 사무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30라운드 취소와 함께 4월 3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3주간 중단되지만 속단할 수 없다. 영국을 강타한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금처럼 속출한다면 더 미뤄질 수 있으며, 아예 리그가 취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리그가 취소된다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우승팀의 결정 여부는 물론 강등 팀 및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진출 팀을 어떻게 정할지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리버풀은 27승 1무 1패(승점 82)로 2위 맨시티(승점 57)에 무려 25점 차로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기 우승 결정까지 남은 승점은 단 6점. 따라서 20개 구단 대표자들은 리그 일정 취소 시 타이틀을 리버풀에 부여해도 좋다는 의견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리버풀은 구단 명성에 비해 유독 리그 우승의 운이 따르지 않는 팀이다. 물론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만 하더라도 리버풀이 30년 리그 무관의 한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횟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횟수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많은 축구팬들이 알고 있듯 리버풀은 EPL 출범 전 압도적인 리그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잉글랜드 축구는 1888년 풋볼 리그로 창설된 뒤 1892년 풋볼 리그 디비전 1로 확장됐고 힐스보로 참사로 대대적인 재편이 요구된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탄생했다.


리버풀은 풋볼 리그 시절 무려 1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다. 1992년 이전 우승 횟수를 살펴보면, 리버풀의 독주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리버풀이 18회 우승으로 선두를 달렸던 가운데 아스날이 10회, 에버튼이 9회,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가 7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던 터였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2회, 첼시는 1회 우승으로 지금의 위용과는 딴판인 양상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고 잉글랜드 축구는 뚜렷한 지형 변화를 맞는다. 맨유가 무려 13번의 우승으로 기어이 리버풀을 따라잡아 2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고, 아스날도 3번의 우승을 더했다. ‘머니 파워’를 장착한 맨시티와 첼시는 아스톤 빌라에 이어 공동 6위까지 치고 올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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