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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빠진 미래한국당, 공천 갈등 풀어낼까


입력 2020.03.18 16:01 수정 2020.03.18 16: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잡음 지속…통합당 인사 배제·당선권 후보자 자질 문제 쟁점

21번 윤주경 앞순번 배치·논란 후보자 순번 조정 혹은 취소 전망

교체 폭·방향성 따라 잡음 재차 발생 가능성 남아

통합당內 공천 원점 재검토·제2비례정당 창당 필요성 목소리도

지난달 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로 선출된 한선교 대표가 두 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달 5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대로 선출된 한선교 대표가 두 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서 대거 배제한 '마이웨이'식 공천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통합당 출신 의원들로 이뤄진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18일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일부 인사들에 대한 교체 요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는 앞서 발표된 40인 명단을 놓고 최고위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일부 최고위원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같은 격한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선권 밖으로 밀려 논란이 된 통합당 인재영입 출신 인사들의 번호를 앞 순번으로 앞당기거나 새롭게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자리에 참석한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변화를 시킬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 같다"며 "공병호 위원장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당초 1번으로까지 거론됐다 21번을 배정 받아 논란이 컸던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순번이 앞쪽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커졌고, 23번을 받은 전주혜 전 부장판사 및 26번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의 앞순위 입성도 예측된다.


앞순위에 있던 인사 중 교체 대상자로는 우선 11번에 배정된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이 거론된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광주·전남 지역 전 당협위원장 및 당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권 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도저히 당원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해 시도민들의 지탄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권 위원장은)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았다 고발에 이르는 상황에서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고, 전남대와 호남대 등 교수로 근무한 것이 위조된 사실로 보도됐으며 새누리당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경쟁 후보와 의원직을 반씩 수행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깼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5번을 배정 받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는 변호사 경력이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돼 순번이 조정될 여지가 크다.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우원재씨(8번)도 경력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 영입인재 일동 "명단 보고 충격…통합당 가치 무시하고 독자노선 우려"
"그간 당 위해 헌신하고 활동해 온 신청자들 배제하고 검증 안 된 인물들 우대"


공관위가 이날 중으로 조정안을 내놓더라도 명단 교체 폭과 방향성에 따라 잡음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합당 영입인재를 포함한 공천 낙방 인사들로부터 지속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아날 통합당 인재영입위원회 영입인재 일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의 후보 명단을 보고 솔직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가치와 방향성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변함없이 함게 실천할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면 한선교 대표는 어떤 상황에도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진 통합당 출신 한 인사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간 당을 위해 헌신하고 활동해 온 신청자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정치적 역량이 전혀 검증 안 된 인물들이 오히려 우대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게 역차별 아니겠는가"라며 "이런 공천은 당에도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도부 차원의 현명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의 자체적인 조정 수준을 지켜본 후,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새로운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미래한국당 내에서 재검토를 한다고 하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집중적으로 논란이 된 소수 인사들만 정리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통합당 차원에서 더 강한 고육지책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확전은 안 된다는 기류도 있어 우선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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