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양정철 잔머리"서 계획된 더불어시민당…두 동강 난 '친문' 대혼란


입력 2020.03.19 06:30 수정 2020.03.18 22:3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개련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에 이용만 당해'

하승수 "양정철 큰 문제, 반드시 정리할 것"

녹색당·미래당은 더불어시민당 불참 선언

진중권 "처음부터 양정철 잔머리서 계획"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이 비례연합 플랫폼으로 더불어시민당(구 시민을위하여)을 선택한 배후에 양철절 민주연구원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시민당은 친문 단체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가 주도한 정당으로 사실상 민주당 위성정당으로 평가된다. 초기 비례연합 명분을 제시하고 논의를 띄웠던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 미래당 등은 민주당에 이용만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어제(17일) 오전에 전화로 ‘개문발차를 하겠다, 시민을위하여하고 같이’라는 일방적 통보를 양정철 원장이 했다”며 “양 원장이 ‘본인이 협상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접촉을 했는데 일방적인 시한 설정이나 언행들을 계속해왔다”고 폭로했다.


하 위원장은 “선거연합정당 자체를 정치개혁연합이 먼저 제기를 했고 사실은 정식으로 제안서를 접수한 것도 정치개혁연합”이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 쪽에서는 마타도어성 발언들을 흘리기도 하고 일방적 통보 형식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원로분들이나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굉장히 많이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아주 심각한 유감”이라고도 했다.


특히 하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은 총선 후에 해산하겠다. 시민사회분들은 단 한 사람도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차례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마타도어들이 민주당에서 나오는 것 자체만 보더라도 시민을위하여(현 더불어시민당)라는 플랫폼을 선택하기로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적으로 정치개혁연합과 소통을 하고 끼워맞추기식으로 하는 게 아닌가. 결론은 이미 내려져 있던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할 정도”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집회를 주도했던 개국본이 주축인 비례연합 플랫폼 정당이다. 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이 참여를 선언했다. 민주당을 제외하면 2~3개월 내 설립된 신생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주도로 입맛에 맞는 정당만 선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성소수자 논쟁을 일으킬 당과 연합이 어렵다”며 선택과 배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기로 했던 녹색당과 미래당은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시민당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냈다. 녹색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촉발된 선거연합 논의를 한낱 정치공학적 싸움으로 전락시킨 민주당에게 강력한 유감”이라고 했다. 미래당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 명백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형태”라며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혜원 “양정철이 아직도 文 복심인지…살펴봐야”
민주당vs.열린민주당 친문 분열 시작되나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시민을위하여를 만드는 과정부터 양 원장이 참여했는데, 정치개혁연합이 연합정당 관련해 신망을 얻으니까 깎아내리기 위해 음해를 한 것”이라며 “선거연합이라는 좋은 기획이 위성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양 원장은 너무 문제적인 일을 했기 때문에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라도 정리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성정당, 양정철의 잔머리로 처음부터 민주당에서 만든 것이다.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무슨 근거에서인지 진보니 중도니 다 필요 없고, 자기들 핵심 지지층만 데려가도 된다고 믿는 것이고 그래서 저렇게 막나갈 수 있는 거다. 옛날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을 놓고 민주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도 양 원장 비난에 가세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열린민주당을 “제거해야할 대상”이라고 보는 배후에 양 원장이 있다고 의심하는 뉘앙스다. 당초 손 의원은 개국본과 함께 비례용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개국본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선회하면서 틀어진 뒤,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에 합류한 바 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승수 변호사, 민주비례연합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한 분”이라며 “하 변호사 등 정치개혁연합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저렇게 취급 받으실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진영에서는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정철’이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지 그의 행보가 과연 문재인 정부를 위한 것인지 우리가 잘 살펴봐야할 일”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