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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엔 선 그은 이낙연 "소수파 출신 한계 여전…조국엔 마음의 빚 없다"


입력 2020.03.19 15:05 수정 2020.03.19 15:21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文 "마음의 빚" 언급한 조국에…"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

강성 지지층 흡수 질문엔 "소수파 출신 한계 여전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중도층과 강성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조국 수호'에 앞정섰던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선을 그으며 자신의 정치 철학인 '실용 진보'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저는 그런 마음 상태는 없다"며 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또는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벌어진 소위 '조국 사태'를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잡는 과정으로 봤는지, 개혁에 대한 검찰의 저항으로 인식했는지를 분명해 해달라는 질문에느"양쪽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됐다"고 답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인간으로서 겪는 고초는 저도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한 나라의 제도, 우리 사회가 안게 된 과제도 엄연히 있다. 그런 열가지 면을 균형 있게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조국 수호' 집회를 여는 등 문 대통령에 대한 극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문빠'에 대해 어느정도 선을 그은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어진 '문 대통령 팬덤 정치' 관련 질문과 답변에서도 자신을 '소수파 출신'이라고 규정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치인은 강렬한 지지 세력을 갖는 것이 좋지만, 동시에 정치인은 고독해야 할 때가 있다"며 "정치인과 관련된 문제의 상당 부분은 사람에서 생긴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러가지를 잘 고려하고 있고 근본적으로는 열린우리당에 동참하지 않았던 소수파 출신이라는 한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어었고, 취임사를 최종적으로 정리해드린 당사자도 저였지만 그 뒤로 당이 나뉘어졌을 때 그쪽(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갈라진 채로 선거를 치렀는데 제가 남아 있던 정당(새천년민주당)이 거의 궤멸한 일이 있었다. 나중에 (당을) 합쳐놓고 보니 소수파가 되어 있더라"고 부연했다.


자신의 정치철학인 '실용 진보'에 대해서는 "진보적 가치로 분류되는 인권, 분배, 격차 완화 등 정향은 분명히 갖되 현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그때 그때 해결하는 방향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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