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지역 예비후보들 줄줄이 출마
민병두 이어 차성수·문석균·김윤식 등 탈당
이해찬 '영구제명' 엄포 놨지만 효과 없어
지역선 "경고할 자격 없다"...이해찬 레임덕
“영구제명하겠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무소속 출마 후 복당한 케이스인데다가, 정계은퇴를 앞두고 있어 영이 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시흥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결정, 꼼수 정치, 밀실공천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탈당 후 경기 시흥을에 무소속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원회가 경선을 결정했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번복하고 현역 조정식 의원을 단수공천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탈당과 동시에 출마선언을 했다. 앞서 문 전 부위원장은 ‘아빠찬스’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지자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에서 오영환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입장을 바꿨다.
문 전 부위원장은 “민주적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을 배신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차 전 청장 역시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기였다. 민주당은 현역 이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영입인재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전략공천한 바 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서울 동대문을의 민병두 의원도 이르면 이번 주 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앞서 ‘주민추천후보 출마선언문’을 통해 “당은 제 지역구를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정했으나, 기적을 구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어렵다”며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무소속 출마 기류가 심상치 않자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영구제명’이라는 강수를 뒀다.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 후 출마한 사람들은 당선이 되더라도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엄포였다. 하지만 지역의 반발만 더 거세진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정계은퇴를 앞둔 만큼, 리더십이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과연 영구제명이나 경고를 할 자격이 있느냐. 본인도 당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복당하지 않았느냐”며 “정치는 생물이라고 기류는 바뀔 수 있다. 이 대표가 영원히 민주당 대표는 아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