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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 3번째’ 개최 말썽 일으켰던 역대 올림픽


입력 2020.03.25 08:56 수정 2020.03.25 16: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20 도쿄올림픽 1년 내 정상 개최하는데 합의

일본, 1940년에도 동, 하계 올림픽 개최 취소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다. ⓒ 뉴시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된다. ⓒ 뉴시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를 확정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전화 회담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 일본 공영 방송 NHK를 통해 “전 세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도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1년 연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바흐 위원장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대회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한 아베 총리다. 아베 총리는 “늦어도 2021년 여름 전까지는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회 취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회 공식 명칭은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유지한다.


근대올림픽 역사상 개막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동, 하계 올림픽에서는 전쟁과 개최권 반납 등의 이유로 각각 5차례씩 취소 또는 개최지가 변경되는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역대 동, 하계 올림픽 개최지 변경 및 취소, 연기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동, 하계 올림픽 개최지 변경 및 취소, 연기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190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 올림픽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자 영국 런던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후에는 전쟁으로 올림픽의 시계가 멈춰진 기간이 있었다. 191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가 됐고 194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삿포로 동계 올림픽을 동시에 유치한 일본은 중일 전쟁으로 개최지를 반강제 반납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하계 대회는 핀란드 헬싱키로 개최지를 변경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결국 취소됐고, 동계 대회의 경우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 생모리츠로 자리를 옮겼으나 스키 종목과 관련해 IOC와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하며 전 대회 개최지인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개최권이 넘어갔다.


독일 역시 2차 대전을 치르는 와중이었기 때문에 대회를 치르지 못했고, 올림픽의 취소는 1944년 영국 런던(하계) 및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동계) 대회까지 이어졌다.


1976년 미국 덴버 동계 올림픽은 매우 독특한 경우다. 당시 미국은 스위스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어렵사리 개최권을 확보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 쇼크로 인해 물가가 폭등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덴버 주민들이 주민투표 끝에 올림픽 개최를 부결시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개최권이 넘어갔다.


한편,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거나 당초 개최지가 변경된 국가별 사례로는 중일 전쟁을 일으키고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일본이 3회로 가장 많고, 1~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과 화산 폭발 및 2차 대전 추축국이었던 이탈리아가 2회씩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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