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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기만 했던 도쿄올림픽…유치부터 연기까지

  • [데일리안] 입력 2020.03.25 16:11
  • 수정 2020.03.26 07:49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미지 제고 위해 유치 신청

방사능 위험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감추기에만 몰두

일본은 올림픽 홍보 위해 애니메이션-게임 등 자국 문화를 적극 이용했다. 리우 올림픽 폐회식 당시 슈퍼마리오로 분한 아베 총리. ⓒ 뉴시스일본은 올림픽 홍보 위해 애니메이션-게임 등 자국 문화를 적극 이용했다. 리우 올림픽 폐회식 당시 슈퍼마리오로 분한 아베 총리. ⓒ 뉴시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정상적인 개최가 불투명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결국 1년 연기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전화 회담을 통해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는데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일본 공영 방송 NHK를 통해 “전 세계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도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1년 연기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바흐 위원장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유치 과정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던 도쿄 올림픽이다.


당초 일본은 ‘돈 먹는 하마’와 다름없는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2011년 3월 본토를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도쿄 이전 개최 도시 후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을 맞았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지만 IOC는 2개 도시 공동개최를 허락하지 않은데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위험 이미지가 더 커질 것을 우려, 도쿄 유치로 급선회를 한다.


IOC에 개최 유치 신청서를 낸 곳은 모두 6곳(일본 도쿄,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로마, 아제르바이잔 바쿠, 카타르 도하, 스페인 마드리드)이었고 로마가 는 답사 전 유치를 포기하면서 총 5개 도시가 경쟁을 벌였다.


IOC는 올림픽을 열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면밀히 답사를 했고 최고, 최저점을 매긴 평가표를 공개했다. 도쿄는 환경과 기후(최저 5.5점), 에너지(최저 5.0점)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으나 스페인 마드리드와 함께 최고점이 가장 높은 도시였고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된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도시 후보들의 IOC 실사단 평가표. ⓒ 데일리안 스포츠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도시 후보들의 IOC 실사단 평가표. ⓒ 데일리안 스포츠

최종 투표에서는 상당한 운이 따랐던 도쿄다. 도쿄는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와 투표에 부쳐졌는데 유럽 대륙서 2개 도시가 나오는 바람에 표가 집중되지 못했고 1차 투표서 유효표 94표 중 절반에 가까운 42표를 획득하며 결선 투표에 오르게 된다.


2차 투표에서는 이스탄불이 이슬람 영향권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유럽표가 결집되지 못한 현상이 나타났고, 승자는 적극적인 로비를 펼친 일본이었다.


하지만 축하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던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였다. 후쿠시마 원전에 따른 방사능 피폭 위험성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오히려 방사능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때부터 이미지 변화를 위한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다.


일본은 방사능 피해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급기야 올림픽이 열리면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농작물을 공급한다고 하는가 하면 성화 봉송의 시작점을 후쿠시마로 잡아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했다.


일본은 성화 봉송의 출발지인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홍보 중이다. ⓒ 뉴시스일본은 성화 봉송의 출발지인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홍보 중이다. ⓒ 뉴시스

일본은 이와 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고 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애니메이션 및 게임 문화(도라에몽, 슈퍼마리오, 캡틴 츠바사, 헬로 키티, 포켓몬스터, 팩맨, 드래곤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홍보 활동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기를 이양 받는 2016 리우 올림픽 폐막식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한껏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슈퍼마리오로 분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전 세계인들에게 인지도 높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총출동해 감성을 자극했다.


‘부흥 올림픽’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던 일본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와 마주하게 된다. 물론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난 것처럼 이번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에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7월말 개최한다고 고집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전 세계로 확산돼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가 일본만 비켜갈리 없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도쿄로 향했고,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만 갔다. 결국 버틸 수 없었던 일본은 IOC와의 협의 끝에 올림픽을 1년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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