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해운사, 유가 하락에도 '한숨'만…올해 목표치 낮출 듯


입력 2020.03.26 05:00 수정 2020.03.25 22:0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컨테이너·벌크·유조선 운임 모두 하락세…업계 부담 가중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물동량 감소…"올해 회복 더디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저시황이 예고되면서 해운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해운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결항, 노선 축소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목표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운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는 20일 기준 898.05로 전주 보다 1.5% 하락했다.


유럽 운임은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797달러로 전주 대비 3.6% 가량 떨어졌다. 미주 서안은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3.8% 하락한 1549달러, 미주 동안은 4.4% 내린 2785달러다.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분기엔 성수기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발간한 해운업 전망 자료를 통해 해운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전년 보다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도 올해 경영 목표인 EBITDA 55억달러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를 필두로 글로벌 해운사들의 연쇄 타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벌크선 시장 역시 성수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화물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지수는 1월 평균 701.09에서 2월 460.6으로 34.3% 가량 급락했다. 3월 들어 평균 600대로 올라섰지만 회복세라고 보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건화물선 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벌크선 시황 회복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1~2개월 내로 조기 종결된다면 올 하반기 시장은 급격한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세계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켜 회복 시기도 그만큼 멀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최근 유가 하락으로 폭등한 유조선 운임도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조선(탱커) 운임 지수를 나타내는 WS(World Scale)는 산유국들의 증산 발표 이후 이달 16일 223.58까지 치솟았으나 20일 현재 112.50으로 떨어졌다. 중동~중국을 오가는 탱커 용선료는 한때 하루당 25만35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4일 기준 64.5% 떨어진 8만8742달러로 하락했다.


운임 하락은 유조선 용선료가 급등하면서 콘탱고(contango)를 활용한 차익 실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콘탱고는 원유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 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유조선 비용 부담이 커지다 보니 수요가 감소했고 결국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간 원유 증산 전쟁으로 유조선 운임은 하루당 7만~8만달러 내외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OPEC+ 감산합의 결렬에 따른 원유선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원유선 시황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구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시황 하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해운산업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고정비 증가, 물량 축소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의 셧다운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며 "해운업계 역시 영향을 피해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