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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뮤지컬 디바' 전미도, 신원호의 슬기로운 선택


입력 2020.03.26 12:56 수정 2020.03.26 13:1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슬기로운 의사생활'서 안방극장 첫 주연 신고식

냉철하면서도 엉뚱한 매력, 2회 만에 입증한 가치

전미도. ⓒ tvN 전미도. ⓒ tvN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선택이었다. 이미 준비돼 있던 14년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전미도(38)는 불과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지난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대 동기 5인방의 정신적 지주이자 홍일점인 신경외과 교수 송화 역으로 출연 중인 전미도는 등장부터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응급 환자에게 CPR(심폐소생술)을 시도한 후 응급대원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는 모습은 마치 오랜 수련을 거친 실제 의사처럼 느껴졌다. 강렬한 눈빛과 한 치도 흔들림 없는 당찬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송화의 다채로운 매력은 전미도의 연기로 인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의대 동기들과 함께 있을 땐 남다른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환자들 앞에선 밝은 미소의 친절한 의사로 변신했다. 냉철할 때와 친절할 때를 아는 전미도의 매력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2회에서 의대 동기들과 칼국수를 먹으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오랜 벗 무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선배 교수와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논문 때문에 송화를 이용하려는 후배 의사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은 첫 방송 주연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웠다.


전미도가 의대 동기들을 이끌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나이일 것이다. 82년생인 전미도는 위로는 1980년생인 조정석과 김대명이, 아래로는 정경호(1983년생), 유연석(1984년생)이 있다. 홍일점이라는 요소와 더불어 본인이 맡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위치다.


뿐만 아니라 절대음치이자 절대박치로 등장한다는 점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14년차 뮤지컬 배우로서 압도적인 가창력을 지닌 전미도이기에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는 장면들이지만, 이미 뮤지컬 무대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 내공 앞에 문제 될 게 없었다.


전미도는 tvN 드라마 '마더'에서 설악(손석구 분)의 전 애인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주연으로 얼굴을 내비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등 경험 많은 배우들이 포진돼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에이스로 우뚝 서는 모습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전미도를 발탁한 신원호 PD도 만족감을 표했다. 신 PD는 "전미도에 대한 호평이 (드라마에 대한) 모든 반응 중 가장 감사하다"며 "무대에서 쌓아온 연기력과 매력이 송화에 잘 투영되고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신 PD는 "앞으로도 차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뿐 아니라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면모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이 낯선 배우의 연기에 더 각별한 애정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미도는 안방극장에선 낯선 신인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거물급 배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뮤지컬 '영웅', '화려한 휴가',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14년 체홉' '메피스토' '썸걸즈' '오슬로' 등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특히 조승우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라고 말할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음색,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자인기상,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무대에서 전미도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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