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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제이 ‘어제처럼’, 에일리X그레이 '소울'로 재해석


입력 2020.03.30 11:19 수정 2020.03.30 12: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가수 겸 프로듀서 그레이, '어제처럼' 편곡 참여

"에일리의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

<제자가 스승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커버 ⓒ앨범 커버

가수 에일리는 지난 명곡들을 특별한 목소리로 재해석해 부르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제이의 ‘어제처럼’을 리메이크했다. 음원은 지난 28일 발매됐다.


‘유스케X뮤지션’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에 시작해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50여 곡의 노래가 탄생했다. 에일리를 비롯해 폴킴, 선우정아, 권진아, 윤하, 잔나비, 카더가든, 린, 정준일, 어반자카파, 데이브레이크, 정승환 등 수많은 기수들이 참여했다.


◆원곡: 제이(J.ae) ‘어제처럼’


가수 제이하면 ‘어제처럼’이 떠오를 정도로 그 당시 이 곡은 큰 히트를 쳤다. 1995년 미스코리아 워싱턴 선 출신으로 제작자 신철에게 픽업되어 가수로 데뷔한 제이는 첫 앨범으로 큰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제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노래는 2000년 발매된 2집 ‘인 러브’(In Love)의 타이틀곡이었던 ‘어제처럼’이다. 발표 당시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슈였다. 이 곡은 제이와 윤사라가 작사에 참여했고, 심상원이 작곡했다.


제이의 ‘어제처럼’이 더욱 주목을 받았던 건 전 앨범과 달라진 콘셉트 때문이었다. ‘댄스 가수’로 포장됐던 1집과 달리 2집에서는 본격적인 ‘알앤비 가수’로의 시작을 알렸다. 풍성하고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성숙한 음악, 슬픈 가사가 어우러져 ‘어제처럼’을 비롯한 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면서 비로소 제이는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리메이크곡: 에일리 ‘어제처럼’


에일리가 부른 ‘어제처럼’은 원곡보다 훨씬 진한 소울 알앤비 느낌으로 바뀌었다. 원곡의 가장 큰 특징은 섬세한 표현력에 있었다. 더구나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촌스러운 구석이 없었다. 에일리은 여기에 트렌디한 편곡과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를 얹었다.


곡의 음역대 특성상 에일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속이 ‘뻥’ 뚫리는 고음을 들을 순 없지만 소울풀한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노래의 서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에일리의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라는 유희열의 극찬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에일리의 ‘어제처럼’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가수 겸 프로듀서 그레이의 손길을 거치면서다. 에일리는 이 곡을 한다면 꼭 함께 하고 싶었던 편곡자가 있었다면서 트렌디함의 결정체인 그레이를 언급했다. 심지어 직접 섭외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편곡자까지 직접 섭외할 정도의 열정은 원곡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제목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떨린다”며 “평소 리메이크 할 기회가 생기면 꼭 불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어제처럼’을) 아껴왔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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