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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제사회 방역지원 검토에 미사일로 화답…"고립 자초하는 행위"


입력 2020.03.30 13:31 수정 2020.03.30 13:3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달 들어 네 차례 미사일 도발

김정은 참관여부 밝히지 않아…'불참' 추정돼

국제사회 비난 의식해 '수위 조절'했다지만

거듭된 미사일 도발 부적절하다는 지적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확인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확인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국제사회가 코로나19 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거듭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정상간 친서교환을 통해 '상황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지만, 계속된 미사일 도발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월 29일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6시 1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과 정부 관계자들이 비행거리(약 230km)와 고도(약 30km)를 감안해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던 상황에서 북한이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해준 셈이다.


다만 노동신문은 이번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앞선 세 차례 미사일 도발에서 김 위원장의 참관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만큼, 김 위원장의 불참은 국제사회 비판을 감안한 '수위 조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앞서 우리 정부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힌 상황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제 발등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정면돌파의 군사적 보장이라는 자기만의 명분하에서 진행되었다"면서도 "전세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비전통적 안보협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홀로 안보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교수는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은 한‧미‧중 정상에게 보낸 코로나19 관련 위로‧격려 친서와도 상반된다며 "안보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관심 유도는커녕 스스로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훈련이든 무력시위든 즉각 중지하는 것이 북한 주민뿐 아니라 정상국가의 정상 지도자상을 지향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내 결속용으로 분리해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가 북한 내에서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어수선한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 했다는 평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외부 위협을 벌일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무기 실험은 외부 위협용이 아니라 내부 결속용"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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