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재호 컷오프로 무주공산
민주당 한준호 VS 통합당 함경우 대결
정의당 박원석 후보 득표율이 변수될 듯
경기 '고양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정 의원은 '당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했다'며 공천 배제에 반발하다 이달 초 결국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물러났다.
민주당에서 그 자리를 채운 인물은 MBC 아나운서 출신의 한준호 후보다. 전략공천된 한 후보는 지난 2018년 우상호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보좌급행정관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 출신의 함경우 후보가 나섰다. 함 후보는 지난 2000년 한나라당 중앙사무처 공채로 정당에 입문해 2017년 9월부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지냈다.
'고양을' 지역은 여야 후보가 모두 1974년생 정치 신인인 데다 지역에서의 '새 얼굴'이라는 점에서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과 '개발'이라는 지역 현안 역시 뚜렷한 만큼 두 후보의 공약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고양 행신중앙로역 신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공약은 후보뿐 아니라 각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실정이다.
이에 두 후보는 우선 지역 주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가장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후보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9일과 30일, 한 후보자의 사무실에는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과 송영길 3선 의원이 잇따라 방문해 그에게 힘을 실었다.
통합당의 함 후보는 '2번에는 경우가 다르다'는 선거 구호 아래 이번 선거가 가진 정권 심판의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함 후보는 "지난 4년간 무엇이 얼마나 나아졌느냐"며 "새롭고 젊은 역동적 리더십으로 여러분들의 건강한 새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석 정의당 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가져갈지는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대 비례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유력 두 후보에 비해 비교적 알려진 정치인이다. 고양을은 특히 역대 선거마다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곳으로, 박 후보의 득표율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 의원이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를 불과 900표 차로 승리했고,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김태원 후보가 송두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불과 226표 차로 눌렀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가 5% 이상의 득표율을 올릴 경우 민주당에 불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