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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이광재 대항마 없는 강원, 커지는 야권단일화 목소리


입력 2020.04.01 06:30 수정 2020.04.01 05:5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심상치 않은 강원지역 민주당 바람

5곳 여론조사서 4곳 민주당 후보 선전

이광재 중심 선거전략 먹혀들었나

후보단일화 통한 맞대응 필요성 높아져

강원지역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원지역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원도는 전통적인 보수우위의 지역으로 여겨진다. 19대 총선에서는 9석 전체를 쓸어담았으며,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었던 20대 총선에서도 8개 선거구 가운데 7곳을 석권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강세가 예상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게 여야 지역 정가의 공통된 전언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전과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G1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 5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다소 간 앞서고 있는 지역이 4곳으로 나타난다.


먼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에서는 민주당 허영 후보가 48.8%로 오차범위 밖에서 현역인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35.7%)를 앞선다. 원주갑에서도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48.4%로 27.6%에 그친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과 강릉에서는 각각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가능>


민주당이 이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적인 움직임과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 전 지사를 강원지역 권역별 선대위원장으로 낙점하고 지역선거를 일임한 바 있다. 당의 기대대로 이 전 지사는 춘천, 강릉, 횡성 지역 총선 후보들과 공동공약을 발표했고, 강원도 내 다른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3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늘 소외된 강원도의 운명을 바꿔보자. 그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 경쟁하는 운동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우리가 도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한 정당에 몰아줬는데 소외만 심화됐다는 실망감과 이제는 바꿔보자는 여론이 생기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야권 후보 난립으로 고전 중이다. 일례로 같은 조사에서 강릉은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13.3%), 무소속 권성동 후보(26.1%), 무소속 최명희 후보(19.6%)로 범보수진영 후보자들의 지지율을 합치면 50%가 넘어간다. 하지만 분열돼 있다보니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30.7%로 선두를 달리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원지역 전체 선거판을 통합해 이끌어줄 마땅한 책임자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 후보자들이 사실상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야권 후보자들이 난립한 지역에서는 점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무소속 캠프에서는 미래통합당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마침 서울 구로을의 김용태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물꼬를 텄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필요하다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권성동 후보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을 필두로 보수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강원도마저 민주당에 내준다면 치명적일 것”이라며 “지금 강릉의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보수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진정성있게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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