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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코로나19 위기돌파, 노조 임협 찬반투표에 달렸다


입력 2020.04.03 10:48 수정 2020.04.03 10:4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GM 비상경영사태 돌입...한국GM도 위기

코로나19 대응 좋은 평가...노사 화합 분위기 어필해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한국 생산법인인 한국GM도 위기를 맞았다. 현재로서는 임원 임금 5~10%를 삭감하고 팀장급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만 임금 20%를 지급 유예하는 정도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이 지난해 임금협상(임협)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가 된다. 회사측은 노사가 하루 빨리 임협을 마무리해 생산 안정성을 GM 경영진에 어필하는 게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6~7일 ‘2019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자사 차량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의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당초 지난달 30~31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대의원들이 잠정합의안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지난달 27일 예정된 확대간부합동회의에 대거 불참함에 따라 찬반투표 일정이 미뤄졌다.


결국 노조 집행부가 대의원들을 설득해 지난달 31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면서 찬반투표 일정이 새로 잡혔다.


한국GM 사측은 GM 본사가 비상경영체제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지난해 임협을 4월까지 끌게 되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리스크가 발생한 상황에서 지난해 임협이 계속해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으면 설상가상의 상황이 된다”면서 “조만간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착수해야 하고 단협이 포함된 만큼 교섭 내용도 더 복잡해질 텐데 지난해 임협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게 노사 모두에게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특히 GM 본사로부터 코로나19 대응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우호적인 상황에서 노사 화합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할 수 있는 공장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면 비상경영 체제의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GM은 최근 한국GM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미국 본사 및 해외 다른 사업장들에 참고하기 위해 한국GM 측에 자문을 구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한국GM 사업장에는 확진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가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미국 워렌 테크니컬 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했고, 중국 우한지역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등 전세계 GM 사업장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근로자가 1만명 가까이 운집된 부평사업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글로벌 GM에서 이례적으로 판단해 모범사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전세계 사업장의 코로나19 대응 상황 및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인트라넷 사이트를 구축한 상태로, 한국GM의 모범적인 대응 사례가 다른 지역 GM 사업장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비상시국일수록 GM 본사에 한국GM의 긍정적인 부분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노사 화합 분위기까지 만들어낸다면 비상경영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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