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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지속가능 열쇠 ‘해외 중계무역 트레이딩’ 성적표는


입력 2020.04.07 06:00 수정 2020.04.06 17:57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LPG 업계, 해외 중계무역 통해 수익성 다각화

SK가스, 올해 파생순손익만 800억 반영 기대

국내 LPG 업체 파생상품손익 현황ⓒ데일리안 국내 LPG 업체 파생상품손익 현황ⓒ데일리안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업체가 해외 트레이딩 사업(중계 무역)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수만으로는 LPG 사업 부문의 수익을 확대하기 어려워 파생상품 거래 등의 역량 강화로 수익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6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유통 업체들은 올해도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LPG 차량에 들어가는 부탄이나 취사·난방용이 주인 프로판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이익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 트레이딩 부문으로 수익성을 다각화한 상태다.


SK가스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9311억원 가운데 2조1599억원이 해외 트레이딩을 통한 사업이익으로 나와 수익 기여도도 크다.


LPG 업계가 말하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은 해외에서 LPG를 구입한 뒤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각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수출업의 특성상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헷지 차원에서 선물환거래와 같은 선도계약을 맺는다.


현 시점에서 톤당 1000원에 LPG를 거래키로 한 뒤 다음달에 1000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계약을 맺은 시점보다 가격이 내려가 900원에 판매하는 게 적정가가 됐다고 하면, 1000원에 사기로 한 사람 입장에선 손해를 보는 셈이고 그보다 가격이 높아지면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LPG 업계는 이러한 트레이딩 업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러한 성적은 재무제표상 파생거래·평가손익으로 반영된다. 파생상품거래·평가로 인한 수익이 손실보다 커야 실적이 개선돼 업체마다 트레이딩 역량에 따라 매년 실적에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E1은 전년(917억원 손실) 대비 손실폭이 86% 축소된 129억원을 기록냈다. SK가스는 501억원의 손익을 달성했던 전년과 달리 1149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적은 세전이익에 반영된 뒤 추후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계약마다 정해져 있는 만기일에 최종 손익이 반영되는 식이다.


SK가스의 경우 지난해 파생상품 손실로 발생한 1441억원 중 일부를 영업손실로 반영해 수익이 감소한 바 있다. 4분기에만 219억원의 파생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다만 올해부터는 만기 도래 파생상품 이익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LPG 파생계약 기간은 통상 1년 이하로 SK가스는 2019년에 발생한 파생손실의 대부분이 올해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800억원의 순손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PG 업계가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가정용 등에서의 LPG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LPG를 판매하는 것만으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정용과 수송용에서의 국내 LPG 판매 시장이 예전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강화해오던 상황이다"며 "트레이딩 업무는 정보량과 타이밍이 중요한만큼 네트워킹 강화 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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