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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민주당 총선 공보물에 정은경 질본 본부장이 왜?


입력 2020.04.08 04:30 수정 2020.04.08 04:3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민주당 소속 이수진·강선우 등, 총선 공보물에 정은경 사진 실어

"정부여당의 성숙한 대응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중" 자화자찬도

통합당 "표만 된다면 영혼까지 팔 민주당…전혀 상관도 없는 정은경 홍보물에 이용" 맹비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사진이 시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후보의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사진이 시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후보의 공보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사태에서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국내외의 호평을 이끌어 낸 인물이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다. 그런데 정 본부장 헌신을 자신의 선거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일부 여당 후보자들이 있어, 야권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4·15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을 향해 일제히 발송된 후보자들의 공보물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공보물에서 정 본부장을 대거 찾을 수 있다. 서울 동작을의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 본부장이 대화하는 사진을 전면에 싣고 "코로나 위기, 국민을 지키는 정부만이 돌파할 수 있습니다"고 적었다.


이 후보만이 아니다. 서울 강서갑에 나서는 강선우 민주당 후보도 공보물 6·7페이지 두 면에 걸쳐 문 대통령이 질본을 방문해 정 본부장과 만나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강 후보는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세계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한민국도 큰 위기에 빠질 뻔 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 여당의 침착하고 성숙한 대응과 질병관리본부의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 후보와 강 후보 이외에도 경기 고양병의 홍정민 후보, 경기 평택을의 김현정 후보 등도 정 본부장의 모습을 자신의 공보물에 실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자화자찬 성격의 내용과 함께 선거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일한 현실 인식에서 나온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야당은 여당 후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원석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표만 된다면 영혼까지 팔 민주당이다"라며 "선거 승리에 대한 집착으로 최소한의 양심도 염치도 저버린 민주당이다.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정은경 본부장 사진을 선거홍보물에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코로나19 발생초기부터 지금까지 방역의 사령탑으로서 헌신해 온 정 본부장의 얼굴을 팔아서라도 국민의 환심을 얻겠다는 비열한 꼼수"라며 "우리 국민이 무슨 죄인가, 이들이 집권당으로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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