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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2분기 분양 일정도 미루나


입력 2020.04.09 06:00 수정 2020.04.08 20:2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HUG-조합 분양가 조율 지연…분양 무기한 연기

코로나19로 조합총회 연기, 견본주택 미개관 영향

신반포3차 래미안 조감도 ⓒ삼성물산 신반포3차 래미안 조감도 ⓒ삼성물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분양 성과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분양 지연은 1월 청약 시스템 이관에 따른 청약업무 중단과 일부 재건축 단지 분양가 미확정에 따른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분양 지연과 분양가상한제 3개월 연장으로 2분기 분양 계획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 각 조합의 분양가 조율 문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분양 계획이 하반기로 계속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계획으로 현대건설은 2만853가구, GS건설 2만5639가구, 대림산업 1만5138가구, 대우건설 3만4764가구, 삼성물산은 9869가구를 제시했다.


1분기 현대건설은 2362가구를 분양하며 올해 분양계획의 13%를 달성했으며 GS건설은 2033가구, 대우건설은 2678가구를 분양하며 각각 분양계획의 8%를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1분기 분양계획을 하지 않았다.


1분기 분양성적은 저조했지만 2분기에는 총선 종료·분양가상한제로 밀린 분양 물량을 대거 소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서울에서 7월 말로 연기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사업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총선 이슈가 끝난 5·6월에 분양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분양계획은 올해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건설은 2분기 둔촌주공재건축 3071가구, 개포1단지재건축 3116가구 등 1만3534가구를 계획했다.


GS건설은 울산지웰시티자이 2687가구, 흑석3구역 1772가구 등 1만2021가구, 대림산업은 인천 청천 2구역 5109가구를 비롯해 1만2021가구를, 삼성물산도 신반포3차 2990가구, 동대문구 용두6구역 1048가구 등 올해 절반 가량을 2분기에 계획했다.


문제는 분양가 통제로 인한 HUG와 조합의 줄다리기 지속, 코로나19로 밀리는 정비사업 총회 연기, 제한되는 견본주택 개관 등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정비사업 총회 일정이 지연되면서 분양계획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또한 분양가상한제가 연기됐다 한들 조합과 HUG의 분양가 문제가 조율되지 않아 분양계획이 기약없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5대 건설사 상당수가 주택사업에서 정비사업 비중이 높은데, 여전히 분양가 문제가 걸려있어서 분양이 원활치 못한 경향이 있다”며 “또한 분양가상한제 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비인기지역이나 수도권에 비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미온적인 지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분양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기지역의 경우 사이버 견본주택만으로도 청약시장 열기가 뜨겁지만, 그 외 지역은 견본주택과 대면홍보가 청약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사업단지가 좋지 않은 곳들은 견본주택 개관 등으로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사이버 견본주택으로는 실물 확인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분양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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