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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르포] "황교안이라고 경제 낫겠나" vs "줄도산 위기에서 나라 구해야"


입력 2020.04.09 14:56 수정 2020.04.09 16:1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선거 다가올수록 상인·주민들 관심 집중…'귀 쫑끗'

이낙연·황교안 '경제' 집중…후보 지나간 자리 민심은?

서울 종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종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미니 대선'을 치르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9일 총선을 앞두고 유세에 열을 올렸다.


총선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세차 앞 상인들은 후보의 발언에 귀를 쫑긋 세웠고,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지켜보기도 했다. 몇몇은 아예 유세차 앞으로 가 손을 흔들며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모두 경제 이슈에 집중했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권자 표심을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낙연 "3차 추경 준비할 것…사각지대 보완"
황교안 "이번 선거는 소득주도성장 찬반 투표"


먼저 이 후보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일대에서 유세하며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기업 긴급구호자금 등 긴급재난지원금으로는 충분히 지원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보완책이 나와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고통을 덜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교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일대에서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 '경제 전문가'와 유세차에 올랐다. 황 후보는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700만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로 내몰렸고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우파는 경제를 살릴 줄 아는 정치세력이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거짓말을 못 하고 남 탓하는 것도 못한다. 어쩌다 이런 정부를 만났는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현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현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후보가 유세하고 지나간 숭인동 일대 상인들은 이 후보에 대해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능력 있다" "추진력 있다" "인품이 훌륭하다"고 봤다. 특히 국무총리 시절 보여준 그의 업무 능력에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숭인동 일대 상인들은 경제가 어렵다는 야당의 주장에도 공감했다. 다만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통합당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견을 보였다.


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50대·남)은 "경제가 일순간에 좋아지고 나빠지는 거라면 경제전문가를 뽑아야겠지만, 누가 맡든 경제 살리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라며 "황교안 후보도 공부 많이 한 훌륭한 분이지만, 그분이라고 경제가 나아지겠느냐"고 말했다.


등산복 판매를 하는 상인(40대·여)은 "나도 사업한지 오래됐지만 경제 문제는 답이 안 나오더라"며 "차라리 한 사람이 맡아서 밀고 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구 판매를 하는 상인(50대·남)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서 대응을 잘해 피해가 적었다"고 봤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유세 현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유세 현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황교안 후보가 유세하고 지나간 교남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황 후보 지지자가 많았다.


황 후보 유세를 보러 나온 주민(70대·남)은 "황 후보를 지지해서 통합당을 찍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줄도산 위기에서 구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문 닫고 소상공인은 가게를 내놓고 있다"며 "막걸리 한 잔씩 하다 보면 사람들 다 욕한다. 경제가 말이 아니라고"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또다른 주민(50대·여)은 "나는 공무원이라 연금을 받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타격은 없다"면서도 "저 자신은 편안하지만 다른 것보다 나라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도 그렇고 나라가 망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공수처도 자기들(정권 인사들)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거다. 나라를 위한 게 아니다. 정말 걱정스럽다"고 한탄했다.


단지 내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관계자(50대·남)는 "정부가 자꾸 규제만 하니까 돈이 돌지 않는다"며 "대출 규제에 묶여있으니 부동산 거래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황 후보는 유세하러 몇 번 왔는데 이 후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이미 당선됐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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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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