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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터질 게 터졌다"...2030발 지역사회 전파 현실화할까


입력 2020.04.10 05:30 수정 2020.04.10 03:3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서초구 술집' 관련 감염 연결고리...동작구·수원시로 확대

유흥업소 종사자 허위 진술로 접촉자 파악 늦어져

"가족‧동료에게 이미 바이러스 퍼뜨렸을 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에서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술집‧PC방‧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관련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수가 8일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30발 수도권 집단감염이 현실화할 경우 주춤했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청년 세대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미미해 가족 감염 등 지역사회 전파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어 관련 환자 발생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에선 서래마을 술집, 노량진 학원, 강남 유흥업소 등에서 잇따라 산발적 감염이 발생했다. 동작구에선 관내 확진자가 증상 발현 이후 7일 동안 5차례에 걸쳐 PC방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서래마을 칵테일바를 운영하는 40세 남성이 지난 7일 최초로 확진됐다"면서 "8일 그의 배우자(37)와 칵테일바 종업원(27‧남)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칵테일바 종업원이 이달 1∼7일 동작구 PC방을 방문했다"며 "칵테일바와 PC방 관련 접촉자는 모두 200명이고 검사 중이다. 두 장소는 폐쇄하고 방역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칵테일바 관련 환자는 한 명 더 있다. 지난 3일과 4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님으로 해당 칵테일바를 찾았던 A씨(28‧남)다. A씨는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기 하루 전 동작구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서 4시간가량 수업을 들었다. A씨는 강의를 들을 당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강사 및 수강생은 총 69명으로 이중 50명은 진단검사 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가 발생한 노량진 학원가에선 띄엄띄엄 앉기‧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영업 제한을 강제할 수 없어 언제든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학원이 정부의 필수 제한 업종이 아니다"며 "그동안 운영중단을 권고하는 공문‧문자를 보냈다. 휴원율이 높아졌다가 최근 다시 학원들이 문을 열고 있어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은 B씨(20대·수원시 거주)가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씨는 A씨를 칵테일바·학원이 아닌 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칵테일바에서 시작된 감염 연결고리가 서초구에서 동작구·수원시 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2명 확진
지체된 역학조사로 인한 전파 우려 제기


같은 날 서울시는 500여명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고객 장부를 확보해 접촉자 파악에 나선 사실 역시 공개했다. 하지만 건물 내 CCTV 녹화가 안 돼 있는 데다 관련 확진자 동선 파악이 늦어지고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확진판정을 받은 유흥업소 종사자 C(36·여)씨의 "접촉자 117명을 파악해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 중 7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해당 환자의 룸메이트 D씨(31세·여)에 대한 역학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C씨와 같은 유흥업소 종사자로 파악됐다.


앞서 C씨는 강남구가 진행한 1차 역학조사 과정에서 주요 동선 중 하나인 유흥업소 근무를 숨기고 "집에 있었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 이날 해당 구청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뒤늦게 역학조사가 진행된 건 불안한 요인"이라며 "이미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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