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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돼지열병의 복병, 선 넘은 야생 멧돼지 어쩌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2.15 06:00
  • 수정 2020.02.14 22:00
  •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감염 지속·총 199건 확진, 야생 멧돼지 개체 수 줄이기가 관건

“야생 멧돼지의 남하만 막으면 평정될텐데…물리적 한계 봉착”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의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 ⓒ중수본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의 3단계 광역울타리 설치 계획 ⓒ중수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정부혁신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는 성공적인 방역이 한몫을 차지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과거 구제역 파동을 한번 심하게 겪었던 농식품부는 방역의 중요성을 체득했고, 그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사태를 경험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지만 방역시스템의 진화도 이뤄냈다.


현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국내 첫 농가 돼지감염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이후 두 달여 만에 일부지역 전파에서 확산되지 않고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정부의 선제방역이 성과를 냈다며 후한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인정되는 부분이다. 만일 정부의 ‘과하다 싶은 정도의 방역’이 아니었다면 전국으로의 확산은 돼지의 몰살을 의미하고 그로 인한 업계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돼지고기 소비량은 과거보다 줄어들어 돼지농가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야생 멧돼지로의 감염사례는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 10일 주로 민통선과 광역울타리 안쪽에서 발견되던 감염 멧돼지가 광역저지선을 넘어 포획되면서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들끓면서 잠시 관심밖에 밀려있던 돼지열병, 이에 관련 취재를 위해 방역국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간접적 전언으로는 ‘전원 회의 중’이라는 소식에 직감은 ‘또 뚫렸나’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인 13일 오전에 2건, 밤늦게 14건의 추가 감염 자료가 나왔다. 전국적인 누계로는 총 199건이 확진됐다. 그 중 이번 추가집계에서도 광역울타리 밖에서의 멧돼지 사체가 감염으로 확진된 것이다.


하지만 자료 어디에도 ‘광역울타리 넘어 발견’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10일 확인된 광역저지선을 넘어 포획된 감염 멧돼지와 900m 떨어진 곳이라는 팩트만 확인됐고, 14개체는 모두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됐다는 강조만 있을 뿐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위력은 바이러스의 특성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아직까지 유입경로를 딱 집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 멧돼지 개체수가 줄면 줄수록 안전해지는 구조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멧돼지 개체 수는 약 30만두에 이른다. 지난해 10만 여 마리가 포획되거나 폐사했지만 사라진 10만 마리 보다 더 많은 개체가 또다시 출현하면서 감염 빈도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돼지열병 감염국가들은 멧돼지 개체 수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체코의 경우 멧돼지 소탕작전에 성공을 거두면서 돼지열병의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다른 발병국인 독일과 폴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도 마찬가지로 멧돼지와의 혈투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법은 다른 발병국과 다르지 않지만 야생 멧돼지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 수 있듯, 국내는 험한 산악지형이 많고 엽사 투입에도 한계가 있어 물리적으로 대대적인 멧돼지 소탕작전이 쉽지 않은 난제가 되면서 해법에 골몰하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강화군에서 김포, 파주, 연천까지 이미 모든 농가의 돼지들을 살처분 했기 때문에 전파의 염려는 없다. 다만 더 이상의 야생 멧돼지의 남하만 막으면 평정될 수 있는데 지금이 그 귀로”라면서 “바이러스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 중”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현재로서는 추가 울타리 설치에 기대야 하는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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