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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선출 방식이 결과 가른다

  • [데일리안] 입력 2020.08.31 13:41
  • 수정 2020.08.31 13:42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긴급 상황' 간주해 '약식 선거' 치를 듯

선거 총괄하는 니카이…당내 4위 파벌 수장

니카이 '캐스팅 보터' 역할 주목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로 직을 내려놓기로 한 가운데 차기 총리 자리를 누가 꿰찰지에 관심이 모인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 의원내각제 특성상 현 집권당인 자민당이 어떤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하느냐에 따라 차기 총리 얼굴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민당 규정에 따르면, 당 총재는 △국회의원 394표 △당원 394표를 종합해 선출하도록 명문화돼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선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개최해 △국회의원 394표 △광역자치단체 각 지부별 3표, 총 141표를 합산하는 '약식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약식 선거의 경우 의원 투표 비중이 높아져 일본 정치 특유의 '파벌'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30일 NHK에 따르면, 총재 선거를 총괄하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전날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 대책위원장을 만나 약식 선거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오는 1일 열리는 총무회에서 총재 선출방식이 확정될 전망이다.


아베 정적이자 여론조사 1위 이시바…"당원 투표해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AP_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AP_뉴시스

약식 선거는 연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적합도 1위 자리를 수성해온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불리한 선거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34.3%를 얻어 2위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14.3%)을 크게 앞질렀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와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년 전 총재 선거 당시에도 당원투표에서 아베 총리와 비등한 득표수를 기록하고도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는 자신 명의의 파벌 이시바파(19명) 외에 이렇다 할 우군이 없는 상황이다. 이시바파는 당내 주요 파벌 중 두 번째로 작은 파벌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총재 선거와 관련해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해서는 안 된다"며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유력 후보 급부상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P/뉴시스

총재 선출 방식이 사실상 약식 선거로 기우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대중적 지지도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밀리지만 동료 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별도 파벌에 속해있지 않은 그를 따르는 의원이 30명가량 되는 데다 △아베 총리를 배출한 일본 최대 정치 파벌 호소다파(97명) △아베 총리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아소파(56명) 등의 지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스가 장관이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자임은 틀림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니카이 간사장 역시 최근 T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총리에) 지명되면 충분히 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총재 선거 방식을 결정하는 최종책임자이자 당내 네 번째로 규모가 큰 니카이파(47명) 수장이기도 하다.


기시다, 낮은 인지도에 입지까지 줄어들어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AP/뉴시스

아베 총리가 후임으로 낙점했다고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여러모로 입지가 줄어든 모양새다. 다만 약식 선거가 확정될 경우 그간 다져온 당내 입지를 바탕으로 반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8일 아베 총리가 사임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총리 관저를 찾아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기시다 정조회장과의 면담에서 후계 선정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지난 30일 스가 관방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에는 외부활동마저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내 4위 파벌(기시다파·47명) 수장으로 당내 지지기반은 탄탄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총재로서 선거를 이끌기엔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도가 결과 결정한다"
"약식 선거시 스가 당선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총재 선출 방식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면서도 약식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제도가 결과를 결정하게 돼 있다"며 "당원투표를 하게 되면 이시바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직 의원들로만 선출한다면 파벌에서 크게 밀리는 이시바는 당선권에서 완전히 멀어진다. 내일 발표되는 총재 선출 양식이 결과를 좌지우지하기 쉽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자민당 살림꾼이자 4위 파벌을 이끌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를 추천으로 많이 기울었다"며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 파벌과 아소 파벌, 그리고 니카이 파벌이 함께 스가를 밀게 되면 아마도 스가가 새로운 총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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