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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외화 확보 총력전에도 유동성 '제자리걸음'

  • [데일리안] 입력 2020.09.17 06:00
  • 수정 2020.09.16 10:44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4대 은행 외화 자산 200조 육박…올해만 20조 넘게 확대

코로나發 금융 불안에 대응 나섰지만…건전성 개선 '난항'

국내 4대 은행 외화자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국내 4대 은행 외화자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외화 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20조원 넘게 불어나며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권의 불안이 커지자 유동성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달리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은행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개 은행들이 확보한 외화 자산은 총 1650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말(1519억8200만 달러)보다 8.6%(130억37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비교 시점 기준 환율로 환산해 보면 원화로는 175조6912억원에서 198조5179억원으로 13.0%(22조8267억원) 증가한 액수다.


은행별로 봐도 모든 곳들의 외화 자산이 일제히 확대 흐름을 보였다. 우선 하나은행의 외화 자산이 같은 기간 536억7600만 달러에서 561억600만 달러로 4.5%(24억3000만 달러) 늘어나며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역시 406억1000만 달러에서 449억1100만 달러로, 신한은행은 312억2900만 달러에서 325억9600만 달러로 각각 10.6%(43억100만 달러)와 4.4%(13억6700민 달러)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외화 자산도 264억6700만 달러에서 314억600만 달러로 18.7%(49억3900만 달러)나 늘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화 자산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악재가 자리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한 완충 장치 강화 차원에서 외화 자산을 향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처럼 외화 자산의 몸집을 한껏 불렸음에도 이와 연계된 시중은행들의 유동성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6월 조사 대상 은행들의 평균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0.5%로 지난해 마지막 달(120.4%) 대비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며,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다.


은행들의 외화 LCR이 이처럼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외환 위험 발생에 대한 대비 여력 측면에서 나아진 구석이 없다는 의미다. LCR은 금융위기 시 자금인출 사태 등 심각한 유동성 악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은행이 당국의 지원 없이 30일 간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대비하기 위해 정한 규제로,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 시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은행마다 상황은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은행별 외화 LCR 변동 폭을 보면 국민은행은 108.2%에서 110.6%로, 우리은행은 112.5%에서 113.8%로 각각 2.5%포인트와 1.3%포인트씩 오르는데 그쳤다. 하나은행의 외화 LCR은 도리어 154.4%에서 142.7%로 11.7%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외화 LCR만 106.6%에서 114.9%로 8.2%포인트 상승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렇게 대량의 외화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고도 은행들의 관련 유동성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이유는 그 만큼 현금화에 용이한 자산을 끌어오는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LCR 지표 자체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LCR은 단순히 자산 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현금화에 활용하기 좋은 자산을 쌓도록 유도해 은행들의 실질적인 유동성 개선을 이끌기 위한 규제 항목이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로, 순현금유출액 대비 총 고(高)유동성자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부담은 계속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 시장의 염려는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우려했던 것 만큼의 유동성 위기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고는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간 유동성을 크게 늘리기 힘든 외화 부분의 리스크 관리에는 특히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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