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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어차피 청약 안될텐데”…비강남권 몰리는 30대 ‘영끌’

  • [데일리안] 입력 2020.09.21 05:00
  • 수정 2020.09.18 16:34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노원·도봉·은평 등 비강남 전세·매매 상승세 계속

3기신도시 사전청약 근본적 해결책으로 부족

주택 공급 양적 확대 절대적으로 필요

서울 강남구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한강 이북 아파트 ⓒ연합뉴스서울 강남구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한강 이북 아파트 ⓒ연합뉴스

“청약점수가 당첨권에 있지도 않고 아이를 낳을 계획도 없어 3기 신도시 청약은 포기했어요, 당첨이 된다 해도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 동안 전세로 떠돌아야 할 텐데 그것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고요.”


결혼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30대 직장인 A씨는 강북구 수유동의 한 아파트(전용84㎡)를 5억원에 구매할 계획이다. 기존 4억원 전세자금에 1억원은 대출과 부모님께 의지해 마련했다.


A씨는 “요즘 말하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마련)세대가 바로 나”라며 “아직 강북권에는 5~6억원대 아파트가 남아 있어, 더 오르기 전에 무리해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A씨처럼 주택구매를 위해 비강남권으로 몰리는 30대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3기신도시 입주까지는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청약 당첨도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0.37%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0.72%), 강북구(0.60%), 은평구(0.58%), 도봉구(0.56%), 중랑구(0.56%)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도봉구 창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체감상 손님의 절반 이상이 30대”라며 “계약까지 성사되지 않아도 아파트 구매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최신통계인 지난 7월 세대별 아파트 매입 현황에 따르면, 노원(434건)·강북(120건)·도봉(203건)·은평(199건) 등 강북권에서 가장 많이 집을 산 세대 역시 30대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매매비중이 높은 강남(249건)·송파(325건),서초(247건)와 대조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청약대기 수요 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젊은세대들이 중저가 아파트로 발길을 돌려 수요가 증가하며 매매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6단지 아파트 전경 ⓒ김희정 기자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6단지 아파트 전경 ⓒ김희정 기자

문제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등으로 인해 전세공급이 더 줄어들면서 비강남권 전세가격 상승세는 매매가격 상승세보다 더 매섭다는 것이다.


KB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지난주 전세가는 노원구(0.80%), 종로구(0.80%), 양천구(0.67%), 구로구(0.56%), 도봉구(0.55%) 등에서 상승세가 높았다.


매매가와 전세가 갭도 크지 않아 차라리 안전하게 집을 구매하자는 분위기도 더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청백3단지 전용59㎡(3층)는 지난 7월 2억2500만원에 매매 거래됐으며, 8월에는 1억95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또한 수도권 공급 부족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요·공급 상황을 확인하면 주택 공급의 양적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진형 회장은 “신규아파트 공급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이기에 젊은세대에게 유리하게 청약제도를 더 개선한다고 해도 청약과열을 막기 쉽지는 않다”며 “도심 공급 확대 정책을 통해 공급 시그널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를 중심으로 미래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면서 미래 수요가 현재로 앞당겨지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언제든 주택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수요자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급물량·공급속도·입지·개발이익 환수 사이의 새로운 정책 균형점을 모색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주택정책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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