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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4사1노조 균열…‘새 노조 로보틱스는 실리 챙겼는데’

  • [데일리안] 입력 2020.09.29 15:01
  • 수정 2020.09.29 15:05
  •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임단협 1년 5개월째 ‘제자리’…불통 강성노조에 변화촉구 움직임

노조 온라인 게시판 “임급협상은 뒷전, 조합원 생계 모르냐” 성토

지난 28일 현대로보틱스 대구 본사에서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왼쪽)와 김재형 노조위원장(오른쪽)이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지난 28일 현대로보틱스 대구 본사에서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왼쪽)와 김재형 노조위원장(오른쪽)이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지부)의 강경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로보틱스는 새노조를 결성하면서 이른바 ‘4사 1노조’ 체제에서 이탈하고 사측과 원만하게 협상을 타결해 실리를 챙겼다.


현대중공업지부 내부에서도 대화를 배제하고 비타협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강성 노조 집행부에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65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쟁점은 지난해 5월 말 회사의 법인분할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1400여명 징계 등 현안 문제다.


당시 노조는 법인분할을 반대하면서 주주총회장을 봉쇄하고 기물파손, 폭행 등을 저질렀다. 이에 회사는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함께 조합원들을 해고·감봉 등으로 징계했다. 이후 사측은 현안 해결을 위한 이해 절충안을 제했지만 노조는 전원 복직과 소송 취하를 고집하면서 부분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말까지 불과 3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올해 임단협은 시작조차 못하고 지난해 임협을 붙잡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로보틱스는 강경노선에서 벗어나 사측과 원만하게 협상을 타결해 노사가 함께 ‘윈윈(Win-Win)’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현대중공업지부의 ‘4사 1노조’ 원칙에 따라 현대중공업지부 소속이었던 탓에 매년 교섭 장기화가 되풀이됐다. 한 사업장이라도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찬반투표 일정을 잡을 수 없고, 먼저 협상을 마무리하더라도 모든 사업장이 합의될 때까지 무작정 대기해야 하던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해 6월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해 6월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로보틱스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지부와 결별하고 지난 6월 새로운 노조를 출범했다. 조합원 130명으로 대표노조 자격을 얻은 새 노조는 교섭을 시작한지 두 달 만인 지난 22일 2년치 단체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지난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률 95.5%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가결됐고 전날 노사는 합동으로 단체교섭 조인식과 노사화합 선언식을 개최했다.


현대중공업지부 내부에서도 집행부가 무분별한 강성노선을 철회해 현안과 임금협상을 분리해서 접근하고, 노사 공동의 실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불만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현대중공업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조합원 생각은 하나도 안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은 “집행부는 언제까지 현안문제에만 잡혀서 임금협상은 뒷전 할 것이냐, 조합원 생계는 전혀 모르냐”며 “조만간 복수노조 더 생기겠다, 정신차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집행부는 추석 전에 협상이 타결되도록 해달라”, “제발 조합원 중심의 활동을 펼쳐라. 구닥다리 전략은 한물갔다”, “민주노조를 말살 시키는 건 경영측이 아니라 집행부다” 등 강경노선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미뤄지고 파업이 계속될수록 회사는 물론 근로자 개개인에게도 성과금 지불 지연 등의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연이은 파업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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