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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초집중 시대③] '원 보이스' 정부, 브레이크가 없다

靑 주도 대북 구상…총선 압승 계기 '속도전'
각 부처 전문적 의사결정 왜곡될 가능성 있어
美 우려 속 국제 공조 이탈 가능성도 제기돼

"아까 그 얘기는 '오프'로 하겠습니다."
통일부 관계자가 기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뒤늦게 주워 담았다. '윗선'에서 메시지 관리를 주문한 영향이었다. '오프'란 '오프 더 레코드'의 준말로 비보도를 전제로 해달라는 뜻이다.
문장 하나까지 걸고넘어진 현 집권 세력이 '5.24 조치 사문화' 발표는 통일부 대변인에게 맡겼다. '5.24 조치가 실효성을 다해 남북교류협력에 장애가 안 된다'는 정부 입장 역시 통일부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기보다 윗선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을 갖는 5.24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됐다. 해당 조치가 대통령 행정명령 성격을 띠는 만큼 해당 조치의 무력화 역시 대통령이 언급해야 마땅하다. 하나 '대북 저자세' '일방 구애' 등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메신저와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선택했다는 평가다.정부 '원보이스', 각 부처 의사결정 왜곡시키나軍 당국 훈련연기‧'북한 감싸기' 논란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남북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 상황에서 여당이 총선 압승까지 거둔 만큼, 향후 대북 정책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문제는 청와대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대북 정책이 각 행정 부처의 전문적 의사결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군 당국은 지난 19일 진행하려던 비공개 군사훈련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표면상 기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연기 시점이 '청와대 회의'와 맞물려 의구심을 낳았다. 북한 당국 및 대외선전매체들이 우리 정부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군 고위급 인사를 불러 회의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훈련 연기 결정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아군 감시초소(GP) 총격을 '우발적'이라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북한 감싸기'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군 당국은 남북 GP간 거리(1.5~1.9km)가 북한 고사총(14.5mm 기관총) 유효 사거리 밖이라는 점을 '우발적 총격'의 주요근거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군 당국이 고사총 유효 사거리를 3km로 적시한 자료를 국회에 제출한 사실이 공개돼 '북한을 의식해 유효사거리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더욱이 유엔사가 GP 총격 사건에 대해 '북측의 우발적 총격 여부를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군 당국의 북한군 감싸기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통화에서 "현 정권이 인사권‧예산권을 활용해 군의 정치적 중립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평화를 위해 전쟁에 대비해야 할 군대가 청와대 눈치를 보며 평화를 외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원장은 "안보와 협력은 동시에 굴러가는 수레바퀴"라며 "분단국으로서 남북 화합과 협력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안보는 확고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정부 대북 구상, 국제 공조 이탈로 이어질까美, '제재 준수' 강조…대북 사업 '과속' 우려 표해일각에선 청와대 주도 하에 각 부처가 사실상 '원 보이스'로 호응하고 있는 독자적 대북 구상이 국제 공조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 '신냉전' 구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러시아가 북한과 접촉면을 넓히며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제재 경계를 넘나드는 대북 사업을 추진할 경우 미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국무부는 우리 정부가 5.24 조치 사문화와 관련해 북한 선박의 제주 해역 항해 가능성을 언급하자마자 '모든 유엔 회원국의 제재 이행'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그간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비핵화 진전과 남북협력이 보조를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대북 사업 '과속'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수용하지 않는 한 미국은 의미있는 수준의 제재 완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보] 김종인 비대위, 내년 4·7 재보선까지…통합당 전국위, 만장일치 의결

2020.05.27 16:49 |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가 올해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당헌 부칙 제2조 2항의 효력을 배제하는 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는 앞서 당선인총회에서 의결했던대로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통합당을 이끌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통합당 전국위는 27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위원 637명 중 375명의 전국위원이 참석했다.
참석 전국위원 375명은 전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통합당 당헌에 따르면, 당헌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전국위원 재적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결 직후 "전국위원 한 분 한 분이 다 고맙지만 특히 저 먼 제주도에서 와주신 원희룡 위원을 비롯해 영호남의 먼 곳에서 와주신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위원들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선창에 맞춰 '일으켜 세우자'를 세 번 삼창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만장일치 결정으로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총선 승리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기본부터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여성계 "대체, 왜, 어째서 탁현민인가"…靑 승진 복귀 반발

2020.05.27 16:36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ko0726@dailian.co.kr)

여성계가 27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청와대 의전비서관 내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은 이날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탁현민의 청와대 복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끝장내자는 여성들의 외침을 무시한 것이며, 강간문화에 일조한 사람이라도 남성권력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만 하면 얼마든 공적인 영역에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여세연은 "'실존하는 강간문화에 거짓말로 일조한 탁현민'이 권력의 최고정점인 청와대로부터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모습은 한국정치가 강간문화에 얼마나 관대하며, 강간문화를 기초로 하는 남성연대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는 여성시민들과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가 거짓말이 아니라면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 자문위원은 2017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기용됐으나, 과거 공동저자로 참여한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해당 저서에서 '내 성적판타지는 임신한 선생님' '첫 성 경험, 좋아하는 애가 아니라서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속보] 통합당 비대위원 재선 성일종 초선 김미애…청년 정원석 김재섭 김병민 포함

2020.05.27 16:05 |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 9명 중 여성 2명, 청년 3명으로 여성과 청년을 합해 과반인 5명이 포함됐다.
27일 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의에 상정된 비상대책위원 의결안에 따르면, 9명의 비상대책위원 중 김종인 위원장과 당연직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6명 중 5명이 여성과 청년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선 의원 몫으로는 충남 서산태안의 성일종 의원, 초선 의원 몫으로는 여성인 부산 해운대을의 김미애 당선인이 포함됐다.
청년 몫의 비상대책위원으로는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32), 김재섭 전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33), 김병민 전 서초구의원(38)이 포함됐다.
김미애 당선인 외에 원외의 여성 몫으로는 이번 4·15 총선에서 경기 고양정에 출마했던 김현아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통합당, '숨바꼭질' 시작한 윤미향에…"방탄국회 우려"

2020.05.27 15:12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회계 부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자 정치권에서는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방탄 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은 27일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를 윤미향 방탄국회로 시작하려는가"라고 개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177석 거대 여당에게 무슨 말 못한 사정이 있길래 윤미향 이름만 나오면 '사실 확인이 먼저', '검찰 수사 지켜보자'만 되풀이하느냐"며 "참혹한 역사를 몸으로 겪으신 이용수 할머니의 절절한 증언마저 '역사 왜곡'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매도할 작정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시작된다.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누릴 방탄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며 "윤 당선인 비리 의혹은 진영 갈등이나 정쟁의 소재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 보조금 공시 누락 △허위내역으로 기부금 모집 △안성쉼터 '업계약' 의혹 △남펴에게 일감 몰아주기 △부친 쉼터 관리인 특혜채용 등 관련 의혹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당사자는 침묵을 이어가는 중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민주당이 당선인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워크숍에도 불참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윤미향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문제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루빨리 윤미향과 절연하고 21대 국회앞에 산적한 국가적 위기 해법에 통합당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사라지면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더 무거워진다"며 윤 당선인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이익선 한국당 대변인은 "윤미향 당선인이 사라졌다"며 "지난 19일 이용수 할머니를 예고도 없이 찾아가 사죄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한 후 8일째 감감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코앞이니 조금만 버티자는 심산이라면 큰 착각"이라며 "이용수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정대협, 정의연, 윤미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자그마치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용해 먹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정의연조차 윤 당선인에게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여권 내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던 사람들조차 직접소명과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최근 KAL기 사고 재조사,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사건 재조사 등을 촉구한 것을 언급하며 "이로써 윤미향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멀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며 "진영 논리로 피아를 구분짓고 법치를 흔들어서는 더더욱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상임위원장 전석' 주장 민주당에 "국회 엎자고? 상식적인 협치를"

2020.05.27 15:12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미래통합당은 27일 국회 전체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겠다며 엄포를 놓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를 엎자는 것이냐"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들이 30년 야당 할 때 했던 주장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못 가져가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으로 국회를 다 채우라고 해라. 입장이 바뀌면 국회가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여야보다 중요한 게 헌법 상 삼권분립 아닌가.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먼저이며, 여당이라고 행정부를 무조건 돕고 '오케이, 통과'라고 하면 헌법체계, 삼권분립 질서 체계가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원구성 협상을 놓고 과격발언을 이어가는 여당 지도부에 자중자애를 당부한다"며 "관례적인 '협상의 전략'인지 은연 중 터져나온 '오만의 발로'인지 알 수 없으나 21대 국회의 시작을 국민들이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배 원내대변인은 "원구성은 21대 국회의 첫 단추로,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여당과 '협치'를 선언한 야당의 진정성을 국민 앞에 펼치는 첫 무대"라며 "의원수의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제1야당의 협치 의지도 이미 확인한 여당 지도부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둘거나 으름장을 놓는 인상은 새 국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에도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의 역할 견지를 위해 동일하게 요구했던 안건들"이라며 "177석 거대여당의 인해전술 의회독주가 아닌 건전하고 상식적인 의회 협치로 국민들께 21대 국회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에 재차 당부드린다. 싸움판에 소모말고 협상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은 절대적, 안정적인 다수다. 국회를 책임지고 운영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갖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 절대 과반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라는 게 국민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왜 YS인가-하] 김무성·정병국 "제왕적 대통령제 바꿔야…의원내각제 적절"

2020.05.27 12:00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sfironman1@dailian.co.kr)

오는 29일이면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종료된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김무성(6선)·정병국(5선) 의원은 곧 국회를 떠난다. 하지만 정계은퇴는 아니다. 수십 년 간 쌓아온 정치 경륜을 바탕으로 우파 진영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은 마포에 사무실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횡 속에서 우파의 위기가 심화된 만큼, 정체성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는 우파 진영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야권 재편과 대권주자 발굴을 뒤에서 돕는 '킹 메이커' 역할을 위해서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김 의원은 한때 28주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킹 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2017년 바른정당 창당과 함께 개교한 청년정치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청년정치학교 법인화를 통해 청년 정치인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또 총선 직전 보수통합 과정에서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만큼, 우파 진영 세대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의원은 정 의원이 이끌고 있는 청년정치학교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어,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인 두 사람의 지속적인 교류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은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만나 YS 정신을 되짚어보며 3당 합당에 대한 평가, 보수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화 투쟁 세력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통합당이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이유, 4·15 총선 참패 원인, 개헌 방향, 향후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 왜 YS인가·하]편에선 현재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 참패한 상황 진단부터 다뤘다.(참고 : [지금 왜 YS인가·상] 김무성·정병국 "우파 뿌리, 3당 합당 이후부터 시작하자")
-보수통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김무성 의원(이하 김)="총선 참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보수통합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세상과 인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했는데, 우리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우리끼리만 뭉치면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한 거지.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정당별 득표율을 보면 통합당이 41.5%, 민주당이 49.9%였다. 우리가 8.4%P 차이로 졌다. 그런데 우리당 의석수는 3분의 1밖에 안 되잖아. 스윙보터의 표심을 가져오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그걸 실패했다.
우선, 보수·진보 용어 게임에서 보수는 이길 수 없다. 백전백패야. 진보라는 말은 더 쌈박하게 들리잖아. 보수·진보라는 말을 쓰면 안 돼. 좌파·우파라는 용어도 있는데, 근데 이것도 이제 국민들이 듣기 싫어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좌·우가 아닌 새로운 이념을 설정해서 새로운 길로 가야한다. 이걸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당의 미래가 달렸다. 실용주의로 가야한다. 중도라는 말도 필요 없고, 실용주의."
정병국 의원(이하 정)="총선 직전,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보수통합을 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또, 통합 전 합의된 사항들이 통합 이후에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당 지도부가 그대로 (통합당 지도부로) 옮겨왔고, 지도부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선거대책위원회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왜 우리가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정한 자기 진단과 반성이 없었고, 오히려 항변한 모습으로 갔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태극기를 드시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대변했던 한국당, 그 뒤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당이 막말 파동에 휩싸이고 태극기 부대 이미지랑 섞이면서 '저 사람들, 저 당은 구제 불능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즉, 탄핵 이후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진단과 반성, 변화에 대한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주지 못한 거다. 총선 당시 지원 유세를 다닐 때 문재인 정부 비판을 하면, '그래서 니들은 뭘 잘 했느냐'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그 민심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김="맞다. 탄핵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메시지를 내지 않았나. 거기에 맞는 2가지 조치를 했어야했는데, 안했다.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였던) 조원진·홍문종이가 옥중메시지 호소를 수용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 또, 우리당에서 유영하 정도는 비례대표를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말로만 통합한다고 하면 되나.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공천이다. 역대 선거 공천 과정 중에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한 경우가 있었나.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까지 중간에 사퇴했잖아. 엄청난 잘못이지."
정="형님이 실용주의라는 걸 언급하셨는데, 이제 보수·진보 이념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그걸 용납 안한다. 야당이 된 이후 한 번도 어떤 정책 대안을 내놓는 걸 못 봤다. 그러다보니까 '아 보수는 저런 집단인가보다'라고 규정이 된 거다. 이제는 정책도 타겟별로 정해서 내놓아야 한다. 지금 정부·여당이 이걸 너무 잘하고 있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스터디가 잘 돼 있더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너무 굉장히 부족하다. 보수 진영에도 정책 대안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주는 그룹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없다.
보수정당이 여당이고 우위에 있을 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다른 정당에 비해서 굉장히 우월하다고 평가받았고, 그런 역할(정책 대안 준비)을 해줬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여연을 하나의 수단으로 삼고 휘두르다보니 이렇게 됐다. 당이 제대로 되려고 하면, 여연 독립화 작업이 필요하다. 대선이 2년 밖에 안 남았다."
김="여연이 당권자의 전유물이 돼 버렸어. 내가 당 대표가 됐을 땐 여연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임명하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노'(No)해서 안 됐잖아. 그래서 김종석 (홍익대) 교수를 모셨다. 보통 당 대표가 되면, 여연에 자기 사람들 싹 집어넣고 월급 받아먹게 하는데, 나는 당시 김 원장한테 모든 걸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래서 잘 만들어놨는데, 내 후임 당 대표 홍준표가 다 망쳐놓은 거다."
정="초선 때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개정안 초안을 만들었는데, 정당에 소속된 연구원이 정부 보조금 30%를 쓰도록 하면서 당에 구속받지 않게끔 독립재산제화를 해놓았다. 그런데 지금은 여연이 편법으로 운영되면서 당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진 거지."
-총선 참패,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잘못인가, 황교안 전 대표의 잘못인가.
김="김형오 전 위원장이 처음 공관위원장 맡았을 때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 근데 그 약속을 안 지켰다. 권력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다. 처음에 시작할 때 애국심을 가지고 잘해보겠다고 하다가, 권력이 붙으면 휘두르는 거야."
정="이때까지 6번의 공천 심사를 받았는데, 유일하게 '김형오 공관위'가 잘한 것은 뒤에 검은 없었다는 점이다. 계파 간에 지분 나누기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계파 탕평 공천을 하는데 모든 걸 쏟아 붓다보니까 내용면에 있어선 완전히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황 전 대표가 막판에 공천에 개입하면서 오염을 시켰고, 최악의 공천 결과가 됐다."
-김 의원의 경우, 통합당에게 험지 중에 험지인 호남에 출마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황 전 대표 등 당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결국 좌절됐다.
김="내가 광주에 당선되려고 간다고 했겠나. 호남 28개 지역구 중에 단 2명만 공천 신청을 했더라. 공당의 체면이 말이 되나. 그래서 나라도 나가서 교두보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호남인들에게 할 말도 좀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게 막았으니…"
정="나는 형님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형님이 호남에 가는 걸 반대했다. 일단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셨는데, 호남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불출마 선언의 의도가 왜곡되거나 희화화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형님의 진심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게 아닐 수 있다."
김="아니, 그건 내 개인적인 인연을 몰라서 그래. 광주 여수에서 출마하라고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다. 우리 아버지가 광주·전남 쪽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하셨다. 전남 중·고등학교도 선친이 설립해서 국가에 헌납했다. 또 옛날에는 전라도에 공장이 전남방직 밖에 없었다. 종업원이 5천 명 이상이었다. 거기 거쳐 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주에 있겠나."
김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사업가이자 제5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해촌 김용주 선생의 3남으로 태어났다. 김 의원의 선친이 광주에 기반을 둔 전남방직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었던 만큼, 총선 때 호남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김무성 "황교안, 독선적이라 실패"정병국 "黃, 말해줘도 전혀 실행 안해"-우파 진영에 차기 대선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대권주자들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일단 사람을 담을 그릇을 제대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과거에는 특출 난 인물이 그릇도 바꾸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릇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그릇만 제대로 만들어져 있으면, 누구를 담아도 다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김="내가 즐겨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영웅의 시대는 갔다'인데, YS·DJ 같은 영웅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의지를 가진 지도자가 치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렇게 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성격이 보통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독선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안 된다. 경험과 경륜이 많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정말 철저하게 계획된 연출을 해서 치고 나와야 한다. 혼자 독선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황교안이 실패한 거다. 내가 황교안을 딱 4번 만났다. 만나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다 해줬다. 그런데 실천을 하나도 안 하더라."
정="나도 통합 후에 황 전 대표랑 둘이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다. 정말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다 해줬다. 사람은 진짜 선하고 좋은 분 같더라. 그런데 말해준 걸 전혀 실행을 안 하더라."
-그동안 의정활동 중 베스트·워스트 국회를 꼽는다면.
김="내 베스트 국회는 18대다. 2010년도에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했었는데, MB(이명박) 정부에서 원하는 중요한 것들을 야당과 싸우지 않고 다 해줬다. 워스트 국회는 20대 국회지."
김 의원이 2010년 한나라당 원내대표였을 때 파트너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당시 두 사람에게는 '명콤비'라는 별명을 붙기도 했다. 특히 2010년 6월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반대했던 방침을 철회하는 대신, 한나라당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집시법 개정안) 강행 처리하는 것을 미루면서, 첨예한 쟁점들을 원만히 처리했다. 당시 국회에선 "오랜만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복원됐다", "역시 YS와 DJ 적자 답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막바지에도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는 지난 20일 과거사법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직후 김 의원에게 큰 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베스트는 16대 국회다. 16대 때는 4당 3락(40억 쓰면 당선되고, 30억 쓰면 떨어진다)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2억이 채 안 되는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또 보존을 받지 않나. 그러한 정치 개혁 입법을 만드는데 당시 소장파들(미래연대)이 주도했는데, 상당히 의미 있는 의정활동이었다. 워스트는 20대 국회다."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초선들이 주도했던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는 소장파 모임의 전형으로 꼽힌다.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 의원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당내 정풍운동과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도했다.
-그동안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 종종 주장해왔는데, 올바른 개헌의 방향은.
김="권력 분산형 개헌."
정="순수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 지금 국회는 비판하고 문제제기는 마음대로 하지마나, 그것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는 시스템이 아니다. 다원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제도는 순수 의원내각제다."
김="나도 동의한다. 의원내각제가 제일 바람직하다."마포 사무실 연 김무성 "제일 중요한 건 정권 창출국정현안 연구·끝장토론해서 당에 대안 제시할 것"정병국 "선배들한테 휘둘리지 않는 청년 정치인 양성"
-김 의원의 '마포 사무실'과 정 의원이 이끌고 있는 청년정치학교가 잘 교류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김="정 장관의 청년정치학교에 대해서 잘 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했으니까. 그 조직하고 우리하고 연대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정="뭐, 협약식을 체결한다기보다는, 청년들한테 같이 토론하자고 권유를 할 거다. 각종 이슈를 놓고 선배 그룹들하고 토론하는 장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지."
-마포 사무실의 목적과 운영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 달라.
김="21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출마를 안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권 창출이다. 다음 대선까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대단한 전문가들인데, 임기가 끝나면 뿔뿔이 다 흩어져서 아까운 경륜들도 다 흩어져 버린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이런 거 다 집어치우고 다 같이 모여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해서 만든 게 마포 사무실이다. 국정현안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와 토론을 할 거다. 일주일에 한번 씩. 현역 의원일 때보다는 시간이 많으니까 국정현안에 대해 끝장토론을 해서 대안이 나오면 당에 건의를 하고 그럴 거야. 마음을 비운 우리가 말이지. 사무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서 운영할 계획이다. 일단, 20대 의원들부터 시작해서 19대 의원들 중에서 참여하겠다고 하면 같이 하고. 현역 의원들은 좀…복잡해지니까."
-정 의원은 청년정치학교 법인화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정치에 뜻이 있는) 청년들을 잘 훈련시켜서 현실 정치판에 들어가더라도 선배들한테 휘둘리지 않고,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위해서다."
김무성 의원은…▲1951년 부산 ▲한양대 경영학과 ▲동해제강 전무 ▲삼동산업 대표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멤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총무국장·기획조정실 부실장·국회행정실장 ▲민주자유당 의사국장·의원국장 ▲김영삼 대통령 후보 추대위 총괄국장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대통령 민정비서관·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제15대 국회의원(부산 남구을) 원내수석부총무·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 ▲16대 국회의원 ▲17대 국회의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한나라당 사무총장·최고위원·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국회운영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19·20대 국회의원(부산 영도)
정병국 의원은…▲1958년 경기 양평 ▲성균관대 사회학과 ▲제13대 김영삼 통일민주당 대통령 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 ▲김영삼 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 본부장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9대 국회의원 ▲20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대표 ▲청년정치학교 교장

[지금 왜 YS인가-상] 김무성·정병국 "우파 뿌리, 3당 합당 이후부터 시작하자"

2020.05.27 12:00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sfironman1@dailian.co.kr)

최근 들어 미래통합당에서 부쩍 자주 회자되는 인물이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5선·대구 수성구갑)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며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구)도 지난 19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통합당은 YS의 민주화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며 "부마항쟁을 시작으로 5·18 민주화운동, 6.10항쟁, 6.29 선언까지 그 대장정의 중심에 저희 당이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 1월 22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민주정의당)과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는 3당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국회 개헌선을 확보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민자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야당과 재야 민주세력은 군사독재 세력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YS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군사정권 세력과의 야합"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YS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YS는 3당 합당으로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1993년 대통령 취임 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도입, 5·18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군사독재 세력과 그 잔재를 청산하려고 했던 민주주의자였음은 틀림없다. 또, 공화주의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YS의 정신을 이어 받은 통합당은 잇따라 전국 선거에서 패배하며 민주화 세력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집단으로 국민들 뇌리에 박혀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데일리안>은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김무성(6선)·정병국(5선) 통합당 의원을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YS 정신을 되짚어보며 3당 합당에 대한 평가, 보수당 계열 인사들이 민주화 투쟁 세력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통합당이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이유, 4·15 총선 참패 원인, 개헌 방향, 향후 정치적 행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현장에는 YS의 손자 김인규 씨도 방문해 두 거물급 정치인의 대담을 경청했다.
-두 분의 첫 인연이 궁금하다.
김무성 의원(이하 김)="1987년 13대 대선 당시 YS 재정을 관리하는 통일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정병국이가 민주화 투쟁하다가 감옥을 갔다 온 뒤에 통일민주당 자원봉사자로 들어왔다. 일 하는 모습을 봤는데 탐이 나더라고. 그래서 대선 끝나고 (당시 공보비서였던) 박종웅이한테 '정병국이 데리고 와라'고 했지. 그래 가지고 상도동 비서로 입문하게 된 거지."
정병국 의원(이하 정)="그 당시 서울대 대학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홍승권이라는 친구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사무실을 얻어서 YS 대선 관련 홍보물 담당 일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 자기 일 좀 도와달라고 해서 사무실에 가서 상황을 살펴봤더니, 엉망이었다. 업자들이 가격을 두 세배로 뻥튀기 하고, 물량도 안 맞고. 그래서 내가 업자들이랑 네고(협상)하고, 창고와 사람을 얻어 달라고 해서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형님이 잘 본 것 같다. 대선이 끝난 뒤에 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박종웅 비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같이 일을 하자고 하더라.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상도동으로 들어가게 됐다. 비서 생활을 한참 하다가 나중에서야 형님이 나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의원이 정 의원을 천거했는데, 정 의원의 첫 인상은 어땠나.
김="어깨에 각이 진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일단 잘생겼잖아. 하하하. 자세도 아주 반듯했다."
1978년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몸을 던진 정 의원은 졸업 후 '세인출판사'를 운영하며 서울 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인쇄물을 공급했다. 1987년 6월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검거돼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6·29 선언 덕분에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소속의 조승형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홍승권과 함께 YS 홍보물 관련 일을 하다가, 대선이 끝난 후 박종웅 비서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결혼을 약속한 후배의 부모님이 직업이 없었던 정 의원과의 결혼을 반대하자, 정 의원은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한다. 후배와의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정 의원이 여기서 언급한 '개인적인 일'은 '사랑'이었던 셈이다.
동해제강 상무와 삼동산업 대표를 역임하며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김 의원은 YS가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하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YS의 단식을 계기로 84년 5월 YS의 상도동계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주축이 돼 결성된 민추협은 87년 6월 항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1987년엔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당 활동에 발을 담갔다.
-두 분은 적극적으로 민주화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운동권 세력만 민주화 운동을 한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김="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고생한 거는 지금 다 말 못한다. 쿠데타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같이 손을 잡고 3당 합당을 했는데, 그때 야합이라고 비판이 많았다."
정="3당 합당 할 때 YS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투쟁의 대상이었던 군사 세력과 손을 잡게 됐는데, 이런 부분이 보수당 인사들이 민주화 운동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태생적인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다. 3당 합당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여야 간 경쟁 관계로 바뀌게 됐다. 이때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상대적으로 재야 시민세력과 손을 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보를 내세우고, 우리는 보수를 표방하게 되면서, 더욱 더 그런 인식이 고착화된 것 같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YS는 3당 합당을 통해서 호랑이를 잡았다. 대통령이 되신 후 전광석화처럼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도입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고 공화주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YS 덕으로 DJ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IMF 외환위기 사태 때문에 많이 훼손됐지만, 그래도 잘 계승이 되면 괜찮은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서 회귀하게 됐다.
또, 통합당 당사에 이승만·박정희·YS의 사진이 나란히 같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아주 기함을 했다. YS가 저걸 보시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실까. 지금도 너무 혼란스럽다. 우리당이 정통성·정체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박정희는 YS의 투쟁 대상이었고, 박정희 정권은 이승만 정권을 부정하면서 탄생했는데, 어떻게 세 사람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나. 우리당이 타겟층으로 생각하는 중도층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을 안 하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은 군사독재 세력이다. 3당 합당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수·진보라는 이념 정당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3당 합당을 하면서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정당들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우리당의 뿌리를 찾으려면 3당 합당 이후부터 찾아야 된다."
김="정 장관 지적도 맞는데, 이승만·박정희·YS는 우파 정당의 대통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저쪽(민주당)은 좌파 정당이고. 3당 합당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이념 체계와 노선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걸 실패했다. 그래서 통합당이 여전히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을 못하고 있는 거다. 또, JP(김종필)를 쳐내면서 우파가 분열되기 시작한 거다. JP 혼자 나갔나?, 충청권을 다 데리고 나가버렸다."
-3당 합당은 '구국의 결단'인가, '밀실 야합'인가.
김=(갑자기 목소리 커지며) "당연히 구국의 결단이다."
정="공개적으로 했는데 그게 왜 밀실 야합인가. 구국의 결단이다."
-87년 양김 분열이 안 됐으면, YS가 군사독재 세력과 손잡는 3당 합당이라는 선택을 안 했을 수도 있을까.
김="뭐, 지금 또 DJ를 비판할 수는 없으니까…민주화 세력이 통합했어야 했다. 1987년 당시 노태우 민정당(민주정의당) 대표로부터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 항복 선언을 얻어냈다. 87년 13대 대선은 우리 민주화 세력이 무조건 이기는 선거였는데, '1노 3김'(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으로 분열돼서 결국 졌다. 그래서 YS는 DJ와 손잡고 연합을 형성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어쩔 수 없이 호랑이굴에 들어가겠다고 하신거지."
정="YS도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으면 어떤 비난을 받게 될 지 다 아셨다. 그래서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하신 거다. 이 길이 아니면 군사독재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신 거다."

-일각에선 3당 합당은 '호남 대 비호남 지역구도'를 고착화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3당 합당을 계기로 YS와 결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3당 합당은 호남이 정치적으로 고립되었고 영남은 보수 정치 세력의 손아귀에 완전히 들어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YS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고, 지역주의는 87년 대선 때 더 심했다. 그 당시 YS는 광주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였다. 광주에 가면, 돌팔매질을 당했다. (옆에 있는 김무성 의원을 쳐다보며) 여기에 직접 겪으신 분이 있지 않나."
김="87년도에 광주에 선거 벽보를 붙이러 갔다. 벽보를 붙이면, 뒤따라오는 깡패들이 째뿌고(찢어버리고), 또 붙이면 째뿌고 그랬다. 두들겨 패기도 하고. 주유소에서는 '김대중 선생님 만세' 삼창을 안 하면 기름을 안 넣어줬다. 실화다. YS가 광주역 광장 큰 무대에 연설을 하러 올라가셨는데, 군중들이 YS를 향해서 돌하고 캔, 불 붙인 '베니어판'(합판)을 막 던졌다. 그래도 돌하고 캔은 일정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오니까 피할 수 있잖아. 근데 불 붙은 베니어판은 피하기가 어렵다. 맞으면 죽는 거지. 그래서 YS 옆에 서 있던 최형우 (통일민주당 부총재) 이런 분들이 '이러다가 큰 일 납니다. 갑시다. 총재님'이라고 해도 YS는 안 움직이는 거야."
정="YS는 그 정도로 무서운 분이셨다."
김="그래서 그때 YS 옆에 있던 최형우가 YS한테 '후크'를 한번 넣었어. YS의 배를 한 번 쳤어."
정="YS가 움찔할 때 모시고 내려오려고. 하하하."
김="그래서 최형우가 나한테 '내가 뒤에서 막을 테니, YS를 모시고 가라'고 하더라고. 참 대단한 양반이지. YS를 무대 뒤에 있는 그라나다(승용차)에 모셨어. 뒷좌석에 '각하'랑 나랑 같이 탔지. 근데 막 군중들이 달려들면서 돌로 유리를 막 치는 거야. 그래서 내가 YS 보호하려고 YS 위에 올라타다시피 했다. 차 본네트 위에 바위 같은 돌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 당시 차 운전하던 이충일이가 크락션을 막 치면서 섬진강 휴게소까지 잘 빠져나갔지. 하하하."
김 의원은 87년 광주역 광장 유세 현장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 당시 급박하게 돌아갔던 상황을 매우 열정적으로 묘사했다. '베니어판', '후크' 등의 이야기를 할 땐 그의 동공과 함께 몸짓도 커졌다. 김 의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정 의원도 적절하게 추임새를 넣으며 김 의원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시 YS의 모습이 생생하게 상상이 됐는지, 정 의원은 한바탕 웃어젖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말이 끝나자, '3당 합당, 지역주의 심화'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다시 한 번 지적하며 "오히려 YS는 ('호남 대 비호남'이라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정="'3당 합당, 호남 고립'은 그 사람들의 합리화다. YS는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신 분이다. 문민정부의 첫 총리(황인성)는 호남 사람이었다. 또, 5·18 특별법 제정, 5·18 민주묘역 조성 등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지역주의 완화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셨다."
김="광주폭동, 광주사태라는 용어를 '5·18 민주화 운동'으로 바꾼 게 YS였다. YS 이전까지는 광주폭동, 광주사태가 공식 용어였다. YS는 1983년 5·18 3주년 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널리 알리고 군사독재 정권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YS의 단식은 1984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구성의 계기가 됐다. 또, YS는 5·18 민주묘역을 4년에 걸쳐 조성해 국립묘지로 승격되도록 했다. 5·18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을 처벌한 것은 물론 1997년에 5·18 기념식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도록 했다. YS 재임 시절에 광주 민주묘역에 가려고 했는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 데모를 하고 반발하면서 재임 중에는 결국 못 갔고, 퇴임 이후에 유족들의 초청을 받아서 가게 됐다. 내가 (2015년 새누리당) 대표 할 때도 5·18 (35주년) 기념식 때 광주에 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그 노래를 불렀다가 우파 세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비난을 당했나. 전야제에 참석했더니 과격 분자들이 나한테 막 돌 던지고."
김 의원은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그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묘사했다. 울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대표 시절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이 노래의 제창을 공식적으로 반대했었다. 김 의원은 기념식 전날(17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했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 행사 도중 철수했다. 시민들은 김 의원에게 욕설을 하고 물을 뿌리며 돌을 던지기도 했다.
-YS는 각자에게 어떤 존재인가.
정="정치적 아버지이자, 스승."
김="YS는 정치적 아버지고, 나는 (정치적) 큰 아들이다."
정="손주가 저기서 보고 있는데, '우리 아버지는 뭐냐'고 질투하겠다. 하하하."
김=(박장대소하며) "하하하."
▶(下편에서 계속…)

민주당 "18개 상임위 하나도 양보 못해…국민의 뜻"

2020.05.27 11:40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lovesome@dailian.co.kr)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상임위원장은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전석을 가지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리에 맞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케이호텔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과반은) 국회를 책임지고 운영해가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지난 13대부터 20대까지 운영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동안의 '발목잡기'와 '동물국회', '식물국회'가 되는 그릇된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는 21대 국회를 절대 과반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야는 행정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예결위원장과 법사위원장을 제1야당이 맡는다는 관행을 지켜왔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177석의 전무후무한 의석수를 차지한 민주당이 관행을 깨고 18석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나선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상임위원장은 내달 8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지난 17대와 18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한 열린우리당(152석)과 한나라당(153석)도 여야 협상으로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했지만, 윤 사무총장은 "과반이 있었어도 겨우 3~4석 정도 넘는 단순 과반이었다"며 "지금의 여야 의석은 단순 과반이 아니닌 절대 과반"이라고 주장했다. 과반도 같은 과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윤 사무총장은 이같은 방침에 우려를 제기한 민주당 지도부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이 11대 7로 정해졌다'고 한 것을 두고도 "통합당은 아직도 과거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1:7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그동안의 관행은 여소야대와 단순 과반 상태의 관행이지 절대 다수당이 존재하는 상황의 관행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민주당 21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통합당이 국회 원구성에는 관심이 없고 상임위원장 몇 개를 먹느냐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며 "아직도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구나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래의 관행을 따지는 국회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이제 전혀 질이 다른 국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 돼"...윤미향 엄호

2020.05.27 11:33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minjks@dailian.co.kr)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윤미향 당선자를 비호하고 나섰다. 신중론을 재차 강조해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당내 여론이 동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 오크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 대표는 “요즘 정의연의 활동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다. 30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 운동방식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지원하고 30여년 활동이 정쟁화되거나 폄훼 악용되어선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관계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확인을 해주고, 국민여러분도 신중하게 시시비비 바라보고 판단해달라”며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 특히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에 과장된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윤 당선자를 엄호했다.
이 대표의 다소 강경한 발언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예정이던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 직전에 나왔다. 당내에서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분출하는 것을 사전에 경계한 대목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6일 실시)에 따르면,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70.4%에 달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당장 같은 최고위 자리에서도 ‘당 차원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검찰수사를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법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 윤미향 관련 의혹이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이 된 만큼 성실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과 만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비공개 때 전혀 논의된 게 없고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전부”라며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윤 당선인 본인이 공개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초선 당선자 연찬회에 이어 두 번째 공식석상 불참이다. 현재 윤 당선자는 언론 노출 등을 피한 채 소수 민주당 인사들과만 교류하며, 후원금 사용내역 등을 포함한 입장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文대통령 지지율 57.2%…4주 만에 60%선 붕괴

2020.05.27 11:00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ko0726@dailian.co.kr)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주 만에 6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연령층과 지역을 제외하곤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는다는 것은 주목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5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60.2%)대비 3.0%p 하락한 57.2%다. 부정평가는 35.5%로, 전주(33.1%)보다 2.4%p 올랐다.
긍정평가가 50%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첫째 주 정례조사 이후 4주 만이며, 5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서 61.5%로 집계된 이래 하락 추세다.
이번 조사가 25일과 26일 양일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과 윤 당선인의 거취, 민주당의 대응 수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세 이상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평가가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40대(71.5%)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30대(62.5%), 50대(56.8%), 60세 이상(53.4%), 18세 이상 20대(43.4%)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연령대별 부정평가는 △18세 이상 20대(48.2%) △30대(36.1%) △50대(35.8%) △60세 이상(33.3%) △40대(25.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강원·제주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앞섰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51.5%)과 대구·경북(50.3%)에서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다.
PK와 TK를 제외한 긍정평가는 각각 △서울 53.5% △경기·인천 58.5% △대전·충청·세종 52.9% △강원·제주 49.6% △전남·광주·전북 83.8%다.
지역별 부정평가는 △서울 39.3% △경기·인천 34.5% △대전·충청·세종 42.7% △강원·제주 40.1% △부산·울산·경남 39.4% △대구·경북 39.0% △전남·광주·전북 11.9%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남성의 긍정평가는 54.4%, 부정평가는 40.3%로 조사됐으며 여성의 긍정평가는 59.9%, 부정평가는 30.7%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2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 여론조사] '여권 대권주자' 이낙연 38.4% '원톱' 고수

2020.05.27 11:00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united97@dailian.co.kr)

2022년 3월 대선이 1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권재창출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당선인의 '원톱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5~26일 이틀간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당선인이 6명의 민주당 소속 대권주자 중 38.4%로 단연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점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17.4%)를 두 배 이상으로 훌쩍 앞선 수치다.
이낙연 당선인과 이재명 지사 뒤로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3.6%,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3.0%, 정세균 국무총리 2.4%, 김경수 경남도지사 1.1% 순이었다. "기타 후보"라는 응답은 7.0%였으며 "없음"은 22.2%, "모르겠다"는 4.9%였다.
이낙연 당선인의 지지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에서의 지지율이 46.8%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41.0%, 60대 이상 39.7%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34.2%)보다 여성(42.4%)에서의 지지율이 8.2%p나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지사, 김부겸 전 장관, 정세균 총리, 김경수 지사는 남성 지지율이 더 높았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남성 지지율이 22.9%에 달하는데 비해 여성 지지율은 10.9%p나 낮은 12.0%에 불과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권역별로는 이낙연 당선인이 경쟁자들이 현역 광역단체장으로 있는 서울·인천경기·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해 전국 7개 권역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광주·전남북에서 55.5%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도백(道伯)으로 있는 인천경기에서 23.7%의 지지율로 강세를 보이며 체면치레를 했다.
박원순 시장은 현역 서울시장인데도 서울 권역에서의 지지율이 4.2%에 불과했다. 이낙연 당선인(37.3%), 이재명 지사(12.8%)에 이어 큰 격차로 3위였다. 박 시장은 27일자로 보도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저조한 대권 지지율과 관련해 "태평성대는 누가 황제인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며 "정치는 메시지이고, 메시지는 갈등이 있어야 드러나는데 서울시는 갈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지사는 자신이 현역 도지사로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 2.0%의 지지에 그쳤다. 이낙연 당선인(31.6%)·이재명 지사(11.6%)는 물론 경남 창녕 출신인 박원순 시장(4.2%)과 전북이 연고인 정세균 총리(3.1%)에게도 뒤처져 연고지에서 6명의 대권주자 중 5위에 그쳤다.
대구 수성갑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큰 격차로 패하며 낙선해 원외로 밀려나게 된 김부겸 전 장관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과는 달리 "대구·경북의 정치적 고립"을 운운하며 계속해서 '밭'을 꾸짖는 듯한 발언을 한 여파인지, 연고지인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이 지난달 9.7%에서 폭락한 3.3%로 주저앉았다. 연고지에서 대권주자 6명 중 4위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이 60.8%로 이 당선인 독주 분위기가 더욱 강했다. 이재명 지사는 19.5%였다. 열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당선인이 53.6%, 이재명 지사가 26.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2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 여론조사] '야권 대권주자' 무주공산? "없다" 38.4% 압도적

2020.05.27 11:00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hnk0720@naver.com)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 자리가 무주공산이 된 모양새다. 범야권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38.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유력한 잠룡으로 부각되는 인사들은 10% 남짓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5~26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지지 후보 없음'이 38.4%를 기록했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9%,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10.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5%로 뒤를 이었다.
4·15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6.3%, 원희룡 제주지사가 4.8%를 기록했고, 조사 대상에 포함된 후보군 중 김세연 통합당 의원이 3.6%로 이름을 올렸다. 기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8.0%,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0%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40.3%로 가장 높았고, 18세 이상 20대에서 홍준표 전 대표 지지율이 16.1% 가장 높게 나왔다. 유승민 의원은 30대에서 13.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안철수 대표는 50대에서 12.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31.9%, 홍준표 전 대표가 14.3%, 유승민 의원 12.8%, 안철수 대표가 10.8%의 지지를 받았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44.8%)에 이어 안철수 대표가 10.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뒤를 이어 유승민 의원이 8.4%, 홍준표 전 대표가 7.4%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 4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준표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15.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유승민 의원은 강원·제주에서 20.3%를, 안철수 대표 또한 이 지역에서 18.2%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50.5%가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했으며, 유승민 의원이 9.1%, 안철수 대표가 6.9%, 홍준표 전 대표가 6.7%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24.4%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으며, 황교안 전 대표가 19.6%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지지 후보 없음'이 11.9%, 유승민 의원이 11.8%, 기타 후보가 9.1%, 원희룡 제주지사가 7.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2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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