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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해묵은 색깔론' 비난하더니…'강남갑' 김성곤, 태영호에 '北 인공기' 딱지 붙여

    [데일리안] 입력 2020.04.09 04:00
    수정 2020.04.09 05:3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성곤, 선거 공보물에 '인공기' 등장시켜

"과거 적성국가에서 우리 공격하던 자"

태영호측 "보수 분열시키려는 의도"

서울 강남갑 더불어민주당 김성곤-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서울 강남갑 더불어민주당 김성곤-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해묵은 색깔론을 들먹인다'는 말은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의 비판을 무마할 때 써오던 '단골 래퍼토리' 중 하나다. 그런데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진영 후보를 향해 역으로 색깔론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에서 탈북민 출신의 국회의원 후보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남갑'에 출마한 민주당 김성곤 후보는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북한의 인공기를 등장시켰다. 상대로 맞붙는 통합당의 태구민(태영호) 후보자가 탈북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강남갑에 출마한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선거 공보물 중 일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강남갑에 출마한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선거 공보물 중 일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이제 강남도 당보다 인물을 먼저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태 후보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과 태 후보의 출생을 비교하며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자신의 출생지에는 태극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적힌 태 후보의 출생지에는 북한의 인공기 사진을 넣었다.


태 후보의 출신지를 문제삼는 '색깔론'은 사실상 김 후보가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선거구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도곡 시장 유세에서 "과거 적성국가에서 우리를 공격하던 공직자가 충분한 검증기간 없이 대한민국의 기밀을 접할 수 있는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선진국에서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검증 기간이 3년여에 불과한 분이다"며 "우리 국가 기밀과 안보의 중책을 맡기기엔 좀 이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 역시 이같은 색깔론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성곤 후보자를 한 편으로,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위원장, 태영호 후보자를 한 편으로 묶은 뒤 대결 구도를 만들고 "미래를 누구에게 맡기겠느냐"는 내용의 카드 뉴스를 제작한 것이다. 진보 진영이 지적해오던 '전형적인 색깔론'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태구민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런 논리가 일부 보수층에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 후보의 사상 검증이 안됐다고 주장한다면, 사실상 모든 탈북민을 믿을 수 없다고 비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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